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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시장 '꽁꽁'… 신규 공모 65% 감소 [마켓워치]

배지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1 17:55

수정 2020.04.01 17:55

1분기 2744억… 고작 8개사 상장
코스피는 없어…증권사 수익 타격
IPO시장 '꽁꽁'… 신규 공모 65% 감소 [마켓워치]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을 철회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었다. 올해 1·4분기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전년동기에 비해 3분의 1이 줄었고, 공모 규모는 3분의 1 토막이 났다. 국내 증시가 부진으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 철회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IPO를 진행한 기업들의 총 공모금액은 약 2744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공모금액(7793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65% 줄어든 수치다. 신규 상장기업은 8개사로 지난해(12개사)보다 4곳이 적었다.


특히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거래소가 집계를 시작한 1999년 이래 1·4분기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전무했던 해는 2001년, 2013년, 2014년에 이어 네 번째다. IR컨설팅 전문업체 IR큐더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투자 위축으로 오는 2·4분기에도 IPO가 활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장 상황을 보면서 일정을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하반기 이후의 상장도 불확실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기업들이 IPO 공모일정을 연기하고 기존 계획을 철회하면서 점차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초 올해 IPO 시장은 대어급들의 상장이 예고돼 있어 증권업계의 기대감이 높았다. 올해 상장이 예상된 기업은 SK바이오팜, CJ헬스케어, 호텔롯데, 카카오뱅크, 현대카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이다. 하지만 IPO 시장이 둔화되면서 상장주선 수수료 등 증권사 기업금융(IB)부문의 수익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도 상장이 예정됐지만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일정이 1년 가까이 미뤄졌다. 최진환 SK브로드밴드 사장은 "IPO를 올해 상반기에 계획한 것이 내년으로 넘어갔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실물 금융경제에 큰 영향을 가했다. 계획된 스케줄보다 1년 정도 순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곳은 SK바이오팜이다. SK가 지분 100%를 보유한 신약개발업체로, 기업가치가 5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초특급 대어다.
SK브로드밴드의 IPO 일정이 미뤄지면서 SK바이오팜의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됐으나 상반기 안에 유가증권시장 IPO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bjw@fnnews.com 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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