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생존 위기 내몰리는 예체능 학원...30~40%가 폐업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1 15:09

수정 2020.04.01 15:09

뉴스1
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휴원에 동참하고 있는 예체능 학원들이 경영난에 시달리며 폐원 직전에 내몰렸다. 음악, 미술, 태권도 등과 같은 예체능 특성상 온라인 수업이 어려워 생존의 기로에 섰다. 예체능 학원들은 안전을 위해 휴원에 동참하고 있지만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1일 학원총연합회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중소 예체능 학원들은 한 지역에 30~40%가 폐업을 했거나 폐업을 앞두고 있을 만큼 경영난이 심각한 상태다. 음악, 미술, 태권도 등 예체능 학원 특성상 대형 학원들처럼 온라인 강의가 어려워 휴원 기간 수입이 사실상 '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안양 동안구에서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모원장은 "학생들의 안전을 생각해 2월 24일부터 4월 5일까지 6주간 휴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수입은 없고 월세와 상가 관리비는 감면 없이 지출하는 상황이라 생계유지가 어렵다"며 "교육청에서는 손 소독제와 살균제를 각각 하나씩 주는게 고작인데, 지침에 따르지 못하면 큰 벌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게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국 피아노 학원 선생님들이 가입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대출은 기본이고 아예 폐원을 한 사례가 정말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말하는 경영난과 교육당국이 집계한 폐원 상황은 엇갈리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연도별 학원 및 교습소 폐원(소) 현황'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 2월 23일~3월 18일 181곳이 문을 닫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01곳이 문을 닫은 것보다 오히려 줄어든 수치다.

이에 대해 학원총연합회는 교육청의 수치가 현실 반영이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교육청에 신고된 폐업률이 높지 않은 이유는 실제로 문은 닫았지만 생계를 위한 대출을 받기 위해 폐업신고를 미루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학원총연합회는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강남의 유명 강사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수업을 한 부분에 대해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면서도, 휴원보다는 철저한 방역에 더 집중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전날 서울 지역 학원 원장들 모임에서 피해 사례를 집계해보니 학원별 손해가 이미 억 단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일거리가 없어진 예체능 학원 강사들은 전공과 전혀 관련없는 편의점, 택배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이유원 학원총연합회장은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예체능 학원들의 경우 보전이 없는 상황에서 휴원을 권고하는 데 무리가 따른다"며 "학원들이 문을 열 경우에도 1m 이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방역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