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伊 마을, '기적의 물'이 코로나19 막았다?…확진자 제로

뉴시스

입력 2020.03.31 16:15

수정 2020.03.31 16:15

주민들 "나폴레옹의 폐렴도 낫게 한 물" 시장은 "선제적 방역과 마스크 보급 덕분"
[토리노=AP/뉴시스] 지난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이동금지령을 내린 이탈리아 토리노 지역의 광장이 텅 빈 모습이다. 이탈리아 보건부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기준 토리노의 누적 확진자 수는 3933명이다. 2020.3.31.
[토리노=AP/뉴시스] 지난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이동금지령을 내린 이탈리아 토리노 지역의 광장이 텅 빈 모습이다. 이탈리아 보건부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기준 토리노의 누적 확진자 수는 3933명이다. 2020.3.31.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이탈리아 북부에서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은 마을이 있다. 바로 피에몬테 지역의 몬탈도 토리네즈 시. 주민들은 "나폴레옹 군대의 폐렴을 낫게 한 '기적의 물'이 코로나19를 막았다"며 굳게 믿는 분위기다.


3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몬탈도 토리네즈는 피에몬테 주의 주도인 토리노에서 약 19km 떨어진 작은 마을이다. 주민 720명 중 단 한 명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지 않았다. 이날 기준 토리노의 누적 확진자 수가 3933명인 것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수치다.

주민들은 "우리 마을에 1800년 6월 폐렴에 걸린 채 마을로 들어닥친 나폴레옹 군대를 치료한 우물이 있다"며 이 물이 코로나19 예방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공공연하게 말한다.

몬탈도 토리네즈의 세르지오 가이오티 시장은 "마을에 나폴레옹 장군의 폐렴을 낫게 했다는 우물의 전설이 내려온다"면서 "당시에는 깨끗한 공기와 자연 그대로인 시골의 환경이 치료를 도왔을 수도 있다. 물도 아마 도움이 됐을 거다. 하지만 지금 그 물은 모두 닫혀 있고, 물은 밭에 물을 대는 데만 사용된다. 음용할 수 없다"고 했다.

가이오티 시장은 "마을에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은 더 믿을만한 이유는 깨끗한 공기와 건강한 생활방식 뿐만 아니라 시 당국의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경고와 마스크 배포의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이곳은 제조업을 위한 공장이 없다. 대부분 수공업을 하는 장인들이 모여산다"고 마을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바이러스 확산 초기부터 시 당국은 주민들의 우편함에 안전을 지키기 위한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수칙을 적은 통보문을 넣어 배포했다.
시 홈페이지에도 공식적으로 공지사항을 게시했다"고 당국의 방역 활동을 소개했다.

시장은 또 "우리 시는 최초로 모든 가정에 마스크를 보급했다.
지금도 교체용 마스크를 보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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