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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銀, 작년 영업점 66개 감축…'코로나 여파'에 올해 더 줄듯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31 16:17

수정 2020.03.31 16:36

[파이낸셜뉴스]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6대 시중은행의 지점 수가 최근 1년새 66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가계대출 및 파생상품 판매 규제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예상되면서 영업점 감소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3월 31일 신한·KB국민·우리·하나·SC제일·한국씨티은행 등 6개 시중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지점 수(출장소 제외)는 총 3257개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말(3323개) 보다 66개 감소한 수치다.

2017년 말(3367개)과 비교하면 110개, 2015년 말(3854개) 대비로는 597개 급감했다. 희망퇴직을 비롯 인력 구조조정과 비대면 거래 확대 등 시장 환경 변화와 맞물려 시중은행 지점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다만 최근 몇 년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갔고, 금융 소외계층이 늘어날 것을 우려하는 금융당국의 압박 등으로 그동안 속도 조절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감소폭이 더 클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연 0.75%까지 하락하는 등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NIM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상승도 예상되는 만큼 은행들은 올해 수익 목표를 보수적으로 조정하고 나섰다.

아울러 정부가 부동산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을 조이는 등 가계대출이 위축되고,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손실·불완전판매와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관련 규제가 이어지면서 비이자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제한적으로 판매가 허용된 주가연계신탁(ELT)의 경우 최근 증시 급락으로 조기상환이 지연되면서 총량 규제를 지키기 위해 판매를 일시 중단하거나, 한도 제한에 들어간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비대면 시스템이 빠르게 고도화 되는 등 디지털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다"며 "경기 위축 등과 맞물려 예년보다 영업점 통폐합이 확대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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