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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발사 사진 조작說..“능력 과대 포장, 관심끌기용”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31 09:46

수정 2020.03.31 09:46

지난 30일 ‘초대형 방사포’ 실험발사 사진 공개
발사대와 미사일, 크기가 맞지 않아 전반적 어색
밝은 화염에도 밝아지지 않고 어두운 주변부 등
미사일 능력 대외 과시하고 관심 얻기 위한 행동?
북한 국방과학원이 29일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사격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30일 보도했다. /사진=뉴스1
북한 국방과학원이 29일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사격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30일 보도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지난 30일 ‘초대형 방사포’를 실험했다고 밝히며 내놓은 보도사진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독일의 한 미사일 전문가에 의해 제기됐다. 이 전문가는 미사일의 직경이 발사대의 크기와 맞지 않고 발사되는 미사일 끝의 화염과 빛도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31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는 발사가 이뤄진 이동형 차대는 물론 발사 당시 먼지 발생이나 밝은 화염에 밝아지지 않는 주변의 부조화, 미사일과 발사관의 크기 등 사진이 조작된 것으로 보이는 증거가 많다고 주장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역시 북한이 제시한 사진을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판단할 수는 없지만 영상 공개가 제한적이라는 점 등 수상한 점이 많은 것만은 사실이라고 설명, 의심해볼만한 부분이 많다는 것은 인정했다.


미사일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이 KN-23으로 명명된 북한판 이스칸데르, 신형 지대지 전술유도무기인 KN-24, 초대형 방사포 KN-25 등 3가지 신형 무기를 선보였는데 북한의 낮은 산업역량을 고려하면 동시다발적으로 유사한 무기체계를 시험한다는 것은 수상쩍다고 분석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몇 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KN-23의 경우 다른 이스칸데르 계열 미사일과 같은 것이고, 기능이 유사한 KN-24는 KN-23을 토대로 독자적 개발을 추진해 발사실험을 진행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30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북한의 무기가 KN-25로 명명된 ‘초대형 방사포’가 아닌, 지난해 8월 3일 공개한 ‘대구경 조정방사포’와 유사하다고 추정했다.

또 KN-25는 기존 북한의 방사포인 KN-09의 후속모델로 한 동안 연구를 진행하다가 최근 발사를 통해 성능을 확인해본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를 동시에 독자개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잇따른 발사로 의도적 노출을 했다고 평가했다.

즉 여러 가지 미사일을 실험 발사하고 자료를 조작함으로써 김 위원장은 독자적인 미사일 능력을 외부에 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넷 연구원은 “이는 북·미 교착국면을 맞아 외부의 관심을 끌기위한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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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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