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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개 걸린 경기도… 고양·용인 등 무주공산 18곳 새 격전지 [4·15 총선 국민의 선택은]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30 18:05

수정 2020.03.30 18:05

현역 불출마·컷오프 18곳
지역 표심 예측 어려워져
20대 총선에선 민주당 압승
경기도에 후보 18명 집중배치
정의당, 캐스팅보트로 떠올라
59개 걸린 경기도… 고양·용인 등 무주공산 18곳 새 격전지 [4·15 총선 국민의 선택은]
59개 걸린 경기도… 고양·용인 등 무주공산 18곳 새 격전지 [4·15 총선 국민의 선택은]
4·15 총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도권 빅3중 하나인 경기도 총선은 최대 승부처로 불린다. 전체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59개의 의석 분포로, 여야 간 전체 총선 승리의 가늠자가 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수도권 싹쓸이에 이어 이번 총선에도 압승을 기대하는 반면, 미래통합당은 '정권심판론'과 '경제위기론'을 앞세워 절반 이상 확보를 목표로 총력전을 벼르고 있다.

특히 현역의원 공백이 큰 고양과 용인 각각 4개지역구를 비롯해 미니 조국 대선이 벌어지는 남양주병 등 이번 총선 대결의 상징과 의미가 압축된 화약고가 곳곳에 포진해 있어 주요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고양, 용인 등 화약고 밀집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기도는 59곳(20대 총선 60곳에서 선거구 획정으로 1곳 축소) 선거구 중 현역 의원이 불출마나 컷오프된 지역이 무려 18곳으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의 표심 예측이 어려워 새 격전지로 부상했다.

이 중 경기도 고양 갑·을·병·정 4곳, 용인 갑·을·병·정 4곳 등 모두 8곳이 최대 화약고로 불린다.
고양 갑·을·병·정 4곳은 여당의 텃밭이지만 유은혜(고양병), 김현미(고양정) 등 현역 중진의원 출신 장관들의 불출마, 정재호 의원(고양을)의 컷오프 등 현역 교체 이슈에다 3기 신도시 건설 논쟁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예측불허의 싸움이 전개 중이다.

경기도 용인 갑·을·병·정 4곳도 표창원 민주당 의원(용인정), 한선교 통합당 의원(용인병)의 불출마에 이우현 전 통합당 의원(용인갑) 의원직 상실로 무주공산 싸움이 불붙었다. 용인정은 사법농단을 폭로한 이탄희 전 판사가 민주당 후보로 통합당 김범수 후보와 본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남양주병에선 조국 백서의 필진 김용민 변호사와 조국 인사청문회 저격수로 불린 주광덕 통합당 의원의 자존심 대결이 볼거리다.

세번째 숙명의 라이벌전을 벌이는 경기 부천병(김상희 민주당, 차명진 통합당), 청와대 출신 대표 인사와 통합당 중진이 격돌하는 성남·중원(윤영찬 민주당, 신상진 통합당), 여당 초선 비례의원과 통합당 원내대표가 맞붙는 가운데 정의당 현역 의원까지 3자대결이 벌어진 안양 동안을(이재정 민주당, 심재철 통합당, 추혜선 정의당)도 흥행 선거구로 꼽힌다.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의정부갑, 이필운 전 안양시장 등 7명의 통합당 소속 기초단체장 출신 도전자들의 희비도 변수 중 하나다.

■역대 선거 민주 '3승1패'

경기도의 경우 지난 20대 총선까지 역대 네번의 총선에서 민주당이 통합당에 3승1패로 앞섰다.

20대 총선에선 전체 60석 중 민주당이 40석을 차지, 19석에 그친 새누리당에 압승을 거뒀다. 19대 총선에선 전체 52석 중 민주통합당이 29석을 얻어, 21석에 그친 새누리당에 승리했다. 17대 총선은 49석 중 열린우리당이 35석을 차지해 14석에 그친 신한국당을 절반 이상 격차로 따돌렸다.

반면 18대 총선에선 전체 51석 중 한나라당이 32석을 차지해 17석에 그친 통합민주당을 두 배 가까운 격차로 꺾고 승리했다.

한편 정의당의 선전 여부도 볼거리다.
정의당은 서울(14곳)뿐 아니라 경기도에도 18명의 후보를 집중 배치했다. 성남분당을, 안양 동안을 등 주요 격전지를 대부분 포함하고 있어 박빙 승부가 벌어질 경우 당선자의 희비를 가를 캐스팅보트로 주목받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서울과 수도권은 바람이 어떻게 부느냐에 따라 희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다만 현재로는 전체 그림에서 통합당이 수도권에 어떤 식으로 새바람을 일으키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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