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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대 前총장 "'표창장 권한 위임' 조국·정경심·유시민 부탁 받았다"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30 13:16

수정 2020.03.30 15:33

최성해
최성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표창장 위조 사건의 핵심 증인으로 꼽히는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은 의혹이 불거진 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직접 '권한을 위임했다고 얘기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며, 이후 정치인 등 유력인사들로부터도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권성수·김선희 부장판사)는 30일 오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의 8차 공판을 진행했다.

증인석에 앉은 최 전 총장은 "조 전 장관 딸에 대한 표창장 발급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기존 입장을 그대로 유지했다.

그는 "표창장 수여 사실을 알지 못했고, 감사인사를 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총장명의의 표창장 발급에 대해 결재를 한 사실이 없냐는 검찰의 질문에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표창장 발급 권한을 정 교수 등에게 위임한 적 있느냐'는 검찰 질문에도 "그런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최 전 총장은 조 전 장관이 지난해 9월 4일 정 교수로부터 통화를 넘겨받아 '총장님이 위임했다고 말씀해달라' '법률고문에게 물어봤더니 그렇게 하면 총장님도 괜찮고, 정 교수도 괜찮다'는 말을 한 것도 사실이라고 증언했다.

최 전 총장은 관련 의혹이 불거진 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도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유 이사장이)엔간하면 위임했다고 이야기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래서 웃으면서 당신 일도 아닌데 뭘 전화까지 하느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자신의 주거지에서 컴퓨터를 통해 아들의 상장을 이용해 딸의 동양대 총장 명의의 최우수봉사상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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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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