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코로나19, 수십년 동안 조용히 확산 가능성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9 20:34

수정 2020.03.29 21:14

Medical personnel at work in the intensive care unit of the hospital of Brescia, Italy, Thursday, March 19, 2020. (Claudio Furlan/LaPresse via AP) /뉴시스/AP /사진=
Medical personnel at work in the intensive care unit of the hospital of Brescia, Italy, Thursday, March 19, 2020. (Claudio Furlan/LaPresse via AP) /뉴시스/AP /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올해 팬데믹(대유행)이 발생하기 전까지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년동안 조용히 확산됐을 것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29일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7일자 과학저널 네이처메디신 내용을 인용해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견되기 훨씬 이전에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겨졌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크립연구소의 크리스티언 앤더슨과 스코틀랜드 에딘버러대 앤드루 램바우쿠, 미 컬럼비아대 이언 리프킨, 호주 시드니대의 에드워드 홈즈, 미 튤레인대의 로버트 게리가 공동으로 정리했다.

연구진은 다른 가능성도 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 몸 속에서 반복적으로 작은 분열을 하면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우한의 의사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폐렴 환자가 급증해 독감이나 다른 병원체 감염 여부 검사를 했으나 음성 반응을 보였다. 우한의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추적 결과 이것을 중국과 미얀마 접경 지대의 동굴에 서식하는 박쥐를 출처로 단정지었다.
두 바이러스를 비교한 결과 유전자의 96%가 유사했으며 박쥐가 갖고 있던 바이러스는 단백질 부족 등으로 사람을 감염시키지는 못했다.

앤더슨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코로나2)의 경우 박쥐나 천산갑이 갖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와는 달리 유전자에 변이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연구는 코로나2가 인체에 들어가 사람간 옮겨가면서 현재의 게놈을 갖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연구에 참가하지 않은 미국 전국 보건연구소의 프랜시스 콜린스 소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가 치명적으로 변하기전에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겨졌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년간 점차 진화한 결과 사람간 전염될 능력이 생겼으며 생명까지 위협하는 병균이 됐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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