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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칼럼] 친환경농산물 소비로 코로나 극복하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9 17:27

수정 2020.03.29 17:27

[차관칼럼] 친환경농산물 소비로 코로나 극복하자
우리나라는 1만2000여개의 초·중·고등학교에서 급식을 시행하고있다. 학교급식에는 연간 약 14만t, 9000억원 규모의 농산물이 식재료로 공급되고있다. 이 가운데 친환경 농산물은 약 8만t, 5000억원 수준이며 금액 기준으로는 전체 학교급식에 공급되는 농산물의 55% 정도가 된다. 국내 전체 친환경 농산물 시장 규모가 약 1조3000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친환경 농산물의 약 39%가 학교급식용으로 납품되고 있으며 가장 큰 소비처가 되고 있는 셈이다. 친환경 농산물의 학교급식은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식생활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친환경 농가에는 든든한 판로를 제공함으로써 도농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이 잠정적으로 4월 6일까지 5주간 연기됐다.
개학 연기로 학교급식센터 등 많은 곳이 영향을 받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학교급식에 납품하는 친환경 농산물 생산농가의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일반 농산물에 비해 유통경로가 다양하지 않고 학교급식 납품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매주 학교급식에 공급되는 2000t 규모의 소비처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친환경 농산물의 판로확보와 생산농가의 경영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등과 협업해 친환경 농산물 소비촉진대책을 3월 2일 주간부터 추진하고 있다. 그간 학교급식 공급용 친환경 농산물을 활용한 공동구매 캠페인과 유통업체 판촉행사를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 3주간 약 560t의 친환경 농산물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친환경 농산물을 아끼는 착한 소비자 여러분과 지방자치단체, 유통업체 등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급한 불은 꺼나가고 있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4월 6일 개학 예정일을 일주일 앞두고 있으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지금까지 추진해온 공동구매 캠페인과 소비촉진대책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하여 코로나19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국의 자가격리자들에게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무상으로 공급하는 대책 등도 추가로 추진할 계획이다.

'백절불굴(百折不屈)'이란 말이 있다. 백번 꺾여도 굴하지 않는 강한 의지로 우리는 코로나19 사태를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우리 국민은 과거 금융위기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가 되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던 경험이 있다.
학교급식 중단으로 판로가 막혀버린 친환경 농산물 재배농가들을 도우려는 국민들의 마음이 모인다면 현재 친환경 농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을 빠르게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농산물 소비촉진대책에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뿐만 아니라 모든 소비자가 지지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준다면 소기의 성과를 반드시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들의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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