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6000억 대어’ 아주캐피탈 매물로 나왔다[마켓워치]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6 17:11

수정 2020.03.26 20:49

우리금융 우선매수권 행사 유력
연간 순익 1000억 올리는 알짜
6000억원대 '대어(大魚)'로 꼽히는 아주캐피탈이 매각된다. 아주캐피탈을 인수한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웰투시 제3호 특수목적회사(SPC)의 펀드 만기가 오는 6월로 다가와서다. 현재로서는 우리금융지주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삼일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세종을 매각자문사로 선정하고 매각실사를 벌이고 있다.

아주캐피탈은 2017년 웰투시인베스트먼트로 인수된 이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264억원, 영업이익 1338억원, 당기순이익 1016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당기순이익이 538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2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아주캐피탈의 금융자산(별도 기준)은 2017년 3조7000억원대에서 지난해 5조7392억원으로 늘었다. 신용등급도 2016년 10월 A0로 내려간 후 2년반 만인 2019년 A+를 되찾았다. 자동차금융 자산비중은 2017년 72%에서 2019년 64%로 축소돼 포트폴리오도 다변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실적개선에 힘입어 우리금융지주의 우선매수권 행사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 우리카드와 더불어 연 1000억원대 이익을 시현하는 자회사를 확보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아주캐피탈을 인수하기 위한 SPC에 1025억원을 출자, 우선매수권을 확보한 바 있다.

우선매수권은 제3자에게 매각되기 전 동일한 조건에 우선적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다.

IB업계 관계자는 "매각 실사를 마무리한 다음 우리금융지주의 주주총회 등 지배구조 이슈가 마무리되는 다음 달 우선매수권 행사 관련 협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우선매수권 행사가격은 인수지분율 74.04% 기준 약 6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최근 캐피털사들의 평균 거래가격이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 수준인 것을 반영한 것이다. 아주캐피탈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본총계(순자산)는 8139억원이다.

앞서 애큐온캐피탈은 지난해 8월 6000억원에 베어링PEA가 인수했다. PBR 1.03배 수준이다.
지난해 9월 거래된 롯데캐피탈도 관계사 간 거래이기는 하나 PBR 1.05배였다.

다만 웰투시인베스트먼트 펀드의 아주캐피탈 인수 당시 PBR가 약 0.7배였다는 점이 변수다.
이를 감안하면 거래배수가 소폭 달라질 수도 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