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伊저명학자 "中이 내 말 왜곡...코로나19 중국 발원 의심의 여지없어"

뉴시스

입력 2020.03.26 15:20

수정 2020.03.26 15:20

"과학적 정보가 프로파간다 위해 왜곡 당해…대학교과서에 실릴 일"
[로마=AP/뉴시스]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요한 13세 노인 요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25일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전날보다 683명 증가한 7503명, 누적 확진자 수는 5210명 늘어난 7만4386명이라고 집계했다. 사망과 확진 사례가 계속 추가되고는 있지만 전국 봉쇄령이 내려진 지 2주가 지나면서 초반 가팔랐던 확산세가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03.26.
[로마=AP/뉴시스]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요한 13세 노인 요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25일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전날보다 683명 증가한 7503명, 누적 확진자 수는 5210명 늘어난 7만4386명이라고 집계했다. 사망과 확진 사례가 계속 추가되고는 있지만 전국 봉쇄령이 내려진 지 2주가 지나면서 초반 가팔랐던 확산세가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03.26.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가 보고되기 이전에 이탈리아 북부에서 '이상한 폐렴'이 발생했었다는 주장을 제기한 이탈리아의 저명한 의학자가 "코로나 19가 중국에서 시작됐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중국이 자신의 발언을 이용해 코로나 19의 미국 또는 유럽 유입설을 제기하고 있는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탈리아 밀라노 소재 마리오 네그리 약학연구소의 주세페 레무치 소장은 25일(현지시간) 현지언론 일 폴리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가 중국 것이란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중국 관영언론 등이 자신의 발언을 자국에 유리하게 해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대학 교과서에 실릴 만한 일로, 과학적 정보가 프로파간다를 위해 어떻게 왜곡될 수있는가를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레무치 소장은 지난 19일 세계적인 의학 전문지 랜싯에 발표한 공동 보고서에서 "이탈리아 북부의사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이탈리아 북부)노인들에게서 매우 이상하고 심각한 폐렴 증상을 발견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음이 알려지기 이전에 이미 적어도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에 코로나19가 퍼지고 있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레무치 소장은 지난 24일 중국 과학기술 전문매체 딥테크와의 인터뷰에선 "(미국 공영방송)NPR에서 한 내 말의 핵심은 바이러스가 어디서 왔느냐가 아니라, 보고되기 이전에 얼마나 오랫동안 확산됐었는가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 보건 당국이 심각성을 인지하기 전에 얼마나 오랫동안 중국 내에서 코로나 19가 퍼졌는지가 중요한 문제"라면서 "지난해 12월 이전에 미증상 확진자가 중국 내에서, 또는 해외를 돌아다녔다고 해도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나 우한 밖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이 논리를 뒷받침해줄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레무치 소장의 주장은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19 사태가 터지기 이전에, 중국인 감염자가 자국은 물론 해외를 돌아다니면서 바이러스를 퍼트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북부에서 '이상한 폐렴'환자가 발생한 것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모른채 입국해 현지를 돌아다닌 중국인에게 감염된 것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레무치 소장의 앞서 발언들은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의 '우한 발원'을 부인하면서, 미국에서 처음 발원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나와 큰 관심을 끌었다.
신화통신,인민일보,글로벌 타임스 등 중국의 관영매체들은 레무치 소장의 발언을 연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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