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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스와프는 외환시장 안전판..중국·일본과 연장·재추진 해야" [코로나19 경제 직격탄]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5 17:51

수정 2020.03.25 17:51

한미 통화스와프 달러 내주 공급
1차 공급액 40억달러 이상 될듯
미국과 주요국 정부 및 중앙은행에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정책적 대응이 나오면서 외환시장은 안정을 찾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 근접한 시점에서 체결된 한·미 통화스와프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25일 1220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통화스와프는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를 빌려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여전히 큰 만큼 추가로 주요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008년에도 체결한 바가 있는 일본과 통화스와프를 재추진할 필요가 있고, 오는 10월 만료되는 중국과의 통화스와프도 연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에 따른 1차 달러 공급이 이르면 다음주 중 이뤄진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실무협의 중이며 이번 주 중 본계약서를 작성하고, 다음주 중 자금을 공급하는 일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1차에서 상당 규모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금융위기 때 1차 공급액보다는 훨씬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체결했던 한·미 통화스와프는 한도가 300억달러였고, 5차례 입찰을 실시해 총 164억달러를 공급했다. 1차 공급액은 40억달러였다. 실질적으로 한·미 통화스와프 1차 공급이 이뤄지면 외환시장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화스와프가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분명한 만큼 주요국과 추가로 통화스와프를 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와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는 주요국은 미국과 캐나다, 스위스다. 나머지 영국과 유럽연합(EU), 일본 중에서 가능성이 있는 국가는 일본이다.

한·일 통화스와프는 지난 2001년 당시 외환위기를 극복한 후 선제적 외환안전망 확충을 목적으로 체결됐고, 2011년 700억달러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2년 일본 측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이유로 중단 의사를 밝혀왔고 재개되지 못했다. 결국 경제적 필요성에도 정치적 문제가 가로막아왔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위기 상황에서 외환시장 안정을 생각한다면 한·일 통화스와프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소영 서울대 교수는 "엔화나 유로화 등 주요국 화폐가 원화에 비해서 안정적인 만큼 일본 등 주요국과 추가 통화스와프 체결이 (외환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재는 통화스와프나 외환보유액 등을 통해 미 달러화를 보유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와 거래가 많은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연장도 필요하다. 한·중 통화스와프는 지난 2017년 10월 11일 560억달러 규모로 체결됐으며 오는 10월 10일 만기 예정이다.
지난 2017년 당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 마찰이 생기면서 통화스와프 연장이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으나 연장에 성공한 바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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