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코로나19 구원투수 쿠오모 뉴욕주지사 뜬다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5 14:39

수정 2020.03.25 14:39

FILE - In this March 13, 2020, file photo New York Gov. Andrew Cuomo speaks during a news conference at a COVID-19 coronavirus infection testing facility at Glen Island Park, in New Rochelle, N.Y. (AP Photo/John Minchillo, File) /뉴시스/AP /사진=뉴시스 외신화상
FILE - In this March 13, 2020, file photo New York Gov. Andrew Cuomo speaks during a news conference at a COVID-19 coronavirus infection testing facility at Glen Island Park, in New Rochelle, N.Y. (AP Photo/John Minchillo, File) /뉴시스/AP /사진=뉴시스 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앙'이 되고 있는 미국에서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대처가 호평 받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한때 열외였던 쿠오모 주지사가 현재 아주 유명한 정치인이 됐다고 보도했다.

쿠오모 주지사의 코로나19 일일 브리핑은 미 전역 케이블 뉴스를 통해 방송되고 있다. 뉴욕주는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가장 빠르게 확산한 지역으로 그만큼 대중의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24일 기준 뉴욕주의 코로나 확진자는 전일 대비 4790명 증가해 총 2만566명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매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있어 자연스레 두 정치인이 여러모로 비교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쿠오모 지사는 코로나19 대응을 두고 직접적인 충돌을 벌인다. 쿠오모 주지사는 24일 "어떤 미국인도 인간의 생명을 희생시켜 경제를 가속화시켜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제 활성화를 위해 봉쇄정책을 빨리 풀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비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보다 경기침체·불황이 더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며 경제 활동 재개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3만개의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상황인데 연방정부는 400개를 지원하겠다고 한다며 거듭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국방물자법에 따라 기업들에게 제조를 명령할 것과 연방정부가 비축 중인 인공 호흡기 2만대를 즉시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쿠오모 주지사를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주지사가 고마워할 줄 모르며 뉴욕주를 잘 대비시키지 못했다"면서 "우리에게 뭐라 해서는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그에게 병원을 지어주고 의료센터를 짓고 있는데, 그는 불평을 늘어놓았다"면서 "자기 돈으로 인공호흡기를 사라"고 말했다.

22일에도 쿠오모 지사는 "주 정부만으로는 의료물자 부족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행정명령을 통해 의료물품의 공급과 구매를 당분간 국유화해달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자신들의 결점을 연방정부 탓으로 돌리지 말라"고 대응했다.

미 정치전문가들은 쿠오모 주지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갈등이 한동안 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3일 대중이 자연스럽게 쿠오모 주지사가 위기에 얼마나 잘 대응하는지 분석했고 대체로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호평했다.
AP통신도 "쿠오모 지사는 종종 무계획적이고 과장된 태도의 트럼프 대통령과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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