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진, "미증유 위기…국가 기간산업 살리려면 항공전문가 필요" 호소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4 11:09

수정 2020.03.24 12:56

"심각한 위기...비 전문경영인 맡게 된다면 6개월도 견디지 못할 것"
인신공격·거짓주장 멈춰라..."에어버스 리베이트 관련 말 바꾸기 누구인가"
주주에겐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 지닌 현 경영진 믿어달라" 호소

[서울=뉴시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심각한 위기 속에서 항공산업에 대해 무지한 '비 전문경영인'들이 한진그룹과 대한항공 경영을 맡게 된다면 6개월도 견디지 못해 파산할 것이다."
한진그룹은 24일 사흘 뒤인 오는 27일 열리는 그룹 지주사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호소했다. 그룹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대한민국 항공업계가 사투를 벌이고 있고, 대한항공 또한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의 현 경영진은 항공·물류산업에서 3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전문경영인'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번 위기를 극복할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룹은 "대한항공 항공기들이 멈춰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서 경영 안정성을 도모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현 경영진 체제에 손을 들어주시겠냐, 항공이나 물류 경험은 1도 없으면서 숫자만 나열하고 뜬구름 잡기 식 실현 불가능한 아이디어만 나열하는 강성부 대표 및 그의 꼭두각시 경영인을 선택하겠냐"고 질문했다. 그러면서 "항공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이라며 "국내 산업 역사에서 국가 기간산업이 투기 세력에 의해 흔들렸던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땅콩회항'으로 한진그룹을 위기의 풍랑 속으로 몰아넣은 조현아 전 부사장, 수익 극대화를 위해 명분도 내팽개쳐버리는 전형적인 투기 세력인 강성부 대표, 업종과 상관없는 투자로 '명예회장'까지 요구하는 권홍사 회장 등 3자 야합세력이 한진그룹을 뒤 흔들고 있다"며 "항공·물류산업의 전문성도 갖추지 못한 후보가 그룹 경영을 말하고, 언제든 시세차익을 남기고 떠날지도 모를 사모펀드와 투기 세력들이 투명성을 운운하는 지경, 바로 또 다른 의미의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룹은 "한진그룹 전 임직원이 코로나 사태로 위기에 직면한 회사를 살리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조현아 주주연합이란 일개 투기 야합 세력이 회사를 벼랑 끝에 몰아 넣고 있는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주주 여러분들께서 현명한 판단으로 이들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조현아 주주연합이 거짓 주장을 마치 기정사실인 양 호도하는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이들 3자 연합 측에 대해 인신공격과 비논리적인 주장을 멈추라고 엄포했다.

그룹은 "조원태 회장은 그룹 경영 개선을 위해 진력을 다하고 있으며 배구연맹 총재로서의 책임감에 따라 이에 걸 맞는 활동도 있다. 대한항공 우기홍 사장과 하은용 부사장에 대한 주장도 구체적 근거 하나 대지 못하는 '일방적 인신공격'에 불과하다"며 이들에 대한 인신공격을 멈추라고 경고했다. 이어 "현재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전문위원인 허희영 항공대 교수를 한진그룹과 연결지어 이해상충, 공정성을 운운하는 것은 명백히 금도를 넘는 행태"라고 강조했다.

또,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 대한항공 자가보험 및 사우회의 한진칼 지분 의결권 여부 등에 대해 똑같은 주장을 수 없이 반복하며 기정사실인양 호도하고 있다"며 "어느 순간부터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 '판결문'이라고 단언하던 것을, 한진그룹에서 주장했던 '합의서', '문서'로 슬그머니 언론에 말 바꾸기를 하고 있는 것은 과연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정리해고를 압박카드로 임직원들을 통해 우호지분 유치에 열을 올린다는 언급은 추악하고 명백한 거짓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룹은 "일개 주주일 뿐인 투기 야합 세력이 한진그룹 경영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 상황을 지켜보시는 주주 여러분들의 분노와 갑갑함을 십분 이해한다.
오는 27일 오전 한진그룹의 명운이 걸린 한진칼 정기주주총회가 열린다"며 "30년 이상의 풍부한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토대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는 역량을 지닌 한진그룹의 현 전문 경영진을 믿어달라. 더 이상 외부 투기 세력에 흔들리지 않고 굳건한 행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주주 여러분께서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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