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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절제식' 타격능력" 고도화 北 미사일에 속수무책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4 09:07

수정 2020.03.24 09:20

최근 북한이 쏘는 미사일, 성능 일취월장
정확성이 대폭 강화돼 한·미에 큰 위협요소
공군 전력 타격 줄 경우 방위력에 큰 악재
미사일, 핵 이외에 심대한 위협요소로 부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8월 미사일 발사를 참관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8월 미사일 발사를 참관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북한의 신형 미사일이 긴 사거리는 물론 정확성을 높여가고 있어 유사시 한·미의 방위능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 마커스 실러 박사는 북한의 미사일이 멀리 떨어진 작은 표적을 맞춰 상당히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1일 북한은 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의 두 번째 폭발 장면을 공개했다. 북한은 이 미사일이 동해상에 있는 섬을 타격하는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 미사일은 평북 선천에서 발사돼 북한 내륙을 가로질러 동해안까지 날아갔고 목표물인 작은 섬에 명중했다.

실러 박사는 지난해에 이어 북한이 정말 목표 타격에 성공했다면 북한은 최소 400km 범위 내 원하는 곳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외과절제식' 타격능력을 보유하게 됐다고 봐야하고 이는 상당히 위협적이라고 분석했다.


긴 사거리와 정확성도 문제지만 이 미사일은 회피 기동인 '풀업 기동'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야 하는 한·미로서는 뾰족한 대응책 마련도 어렵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 미사일이 하강 단계에서 자유낙하한 뒤 다시 상승하는 `풀업’ 기동이 실제 가능하다면 요격은 상당히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사거리와 정확성, 요격의 난이도가 올라간다는 것은 출격하는 상대의 공중 전력과 군 인프라를 공격에 성공할 가능성도 높인다.

한·미 공군의 경우 유사시 공중에서 제공권을 장악하고 지상 상황을 지원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지만 북한이 미사일로 공중 전력과 활주로를 직접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비확산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의 획기적으로 향상된 미사일의 정확도는 핵무기와 함께 또다른 걱정거리가 생겼다고 말했다.

루이스 소장은 한국군의 주요 시설은 북한 미사일의 정확도가 낮다는 전제에서 방호벽 강화 등에 소홀했을 것으로 보이고 여기에 견딜 수 있도록 시설확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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