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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석의 '쿠데타 명단' 본 진중권 "조국 끄나풀이.."

뉴스1

입력 2020.03.23 07:20

수정 2020.03.23 09:29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반드시 정리해야할 검찰 쿠데타 세력'으로 윤석열 등 검찰간부 14명을 거론해 파문이 일고 있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신청한 황 전 국장의 2012년 총선 예비후보시절 포스터.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1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반드시 정리해야할 검찰 쿠데타 세력'으로 윤석열 등 검찰간부 14명을 거론해 파문이 일고 있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신청한 황 전 국장의 2012년 총선 예비후보시절 포스터.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1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자신의 경험과 주위의 도움 등으로 작성했다는 2019년 검찰 국정농단, 쿠데타 명단. 페이스북 캡처 © 뉴스1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자신의 경험과 주위의 도움 등으로 작성했다는 2019년 검찰 국정농단, 쿠데타 명단. 페이스북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열린민주당 비례대표를 신청한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반드시 정리해야할 검찰 쿠데타 세력 14명의 명단을 발표한 것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조국 끄나풀이 형(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복수에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 황희석 "윤석열-윤대진 등 14명이 검찰 쿠데타…짧고 굵게 가겠다"며 정리 다짐· 거명 검사들 "블랙리스트냐"반발· 법무부 "모르는 일"

황희석 전 국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평소 추적하면서 쌓아온 제 데이터베이스와 경험, 다른 분들이 제공한 정보에 기초해 2019년 검찰발 국정농단세력, 검찰 쿠데타를 일으킨 세력 명단을 최초 공개한다"며 윤석열 검찰총장과 소윤으로 알려진 윤대진 전 법무부 검찰국장(현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 14명의 현직 검찰 고위간부 명단을 공개했다. 이른바 윤석열 라인으로 불렸던 검사들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뒤 대부분 한직으로 밀렸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으로 오래전 부터 검찰개혁을 외쳐왔던 황 전 국장은 "아직도 고위직에 그대로 많이 남아있다"며 "2020년에는 기필코(정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진 글에선 "쿠데타 맞다"며 "오만방자를 다 보이며 대통령의 인사를 짓밟고 정부를 흔들고 나면 자기들 세상이라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들끼리 권력을 주고받고 끌어주고 밀어줘 왔고 전관예우와 은밀한 뒷거래로 공생해 왔던 세상을 계속 이어가고 싶었을 것인데 그 쿠데타를 국민이 막아주셨다"며 "이제 진압을 마무리하려 한다, 짧고 굵게 가겠다"고 다시한번 척결을 외쳤다.

황 전 국장은 '검찰개혁'은 자신이 오랫동안 품고 있었던 꿈이라며 2012년 19대 총선 때 민주통합당 예비후보 시절 포스터까지 공개했다.

황 전 국장이 작성한 명단이 알려지자 미래통합당 등에선 "문재인 정권판 블랙리스트냐"고 비판을 내놓은 가운데 이름이 거론된 검사들은 '심각한 명예훼손이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황 전 국장 개인차원에서 작성한 명단으로 보이며 법무부와 전혀 관계없다며 엮이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다.

◇ 진중권 "황의석, 검찰국장 될 것으로 예상해 '살생부' 작성했을 가능성…조국 끄나풀이 너무 설쳐"

진 전 교수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희석 전 인권국장이 발표한 명단을 '블랙리스트, 살생부'로 판단했다.


그는 "황희석 이분은 법무부 검찰국장 물망에까지 올랐다가 추미애에 막혀 미끄러지는 바람에 옷 벗은 분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 리스트 심심해서 만든 것 같지는 않고 아마 인권국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검찰의 핵심보직인 검찰국장 될 걸 예상하고 작성해 둔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진 전 교수는 "새 장관 들어와 검찰인사 시작되면 그때 살생부로 활용하려고 작성해 둔 것이 아닐까, '형'의 복수를 하기위해"라고 짐작했다.


그러면서 "민변 출신에 법무부 인권국장이라는 분의 인권의식이 이 수준이라니 충격적이다"며 "팬덤만 믿고 조국 끄나풀들이 너무 설쳐댄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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