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코로나 19 피해 4위 이란, "2~3주 내 사태 호전" 자신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1 21:14

수정 2020.03.21 21:14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 정부 각료들과 코로나19 대책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 정부 각료들과 코로나19 대책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앞으로 2~3주 안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이란 내 확진자는 2만 명을 넘었으며 중국과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세계 4번째로 환자가 많았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이 향후 2~3주 이내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이전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여행제한과 학교 폐쇄 등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이란 보건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 대비 966건 증가한 2만610명이라고 집계했다.
사망자는 123명 늘어나 총 1556명이다. 보건부는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테헤란과 마잔다란을 포함해 이란 내 모든 지역에서 발병률이 둔화 조짐을 보인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란의 확진자 대비 사망자 숫자는 세계 3위 수준으로 특히 높은 수준이며 이미 치명률이 7%에 가깝다.

현재 이란은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대중 행사 취소 및 이동 자제를 권하고 있지만 중국이나 유럽 같은 전면적인 지역 봉쇄는 피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이란력으로 새해 연휴가 시작되자 귀향객들이 쏟아져 도로가 정체되기도 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인들에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가능한 자택에 머물러달라고 촉구하면서도 이란을 제재하고 있는 미국 등 적대 국가들이 이란을 상대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 등)반혁명 분자들이 이란의 경제 생산을 정지시키기 위한 음모를 꾸몄다"면서 "경제 생산을 정상화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경제 생산이 제자리를 찾도록 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과 별개로 자신의 트위터에도 "테헤란, 파리, 런던, 워싱턴에서 벌어지는 전염병 대유행은 별개 문제가 아니다. 이란의 보건 체계를 어렵게 하는 행위(미국의 대이란 제재)는 전염병에 맞선 전 세계적인 사투를 훼손하는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20일 신년 대국민 연설에서 올해(3월 20일부터 1년간)를 '국내 생산 대규모 증대의 해'로 선포하고 미국의 제재에 맞서 자급자족하는 산업 구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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