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조원태, 위기극복 위한 '발상의 전환'.. 대한항공 운휴 여객기, 화물기로 활용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5 16:20

수정 2020.03.15 16:20

베트남·칭다오 등에 화물기 투입
수출입 기업 경제활동 지원 나서
ISS, 조원태 회장 연임 찬성
대한항공이 운휴 중인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한다.

대한항공은 15일 코로나19로 인한 노선 운휴와 감편으로 여객기가 활용되지 못한 채 공항에 발이 묶여 있는 상태가 지속됨에 따라 비용 절감 뿐 아니라 국내 수출입 기업 지원을 위해 운휴 중인 노선을 대상으로 여객기에 화물만 실어 운항키로 했다고 밝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코로나19 전세적인 확산으로 인해 불어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자는 '발상의 전환' 카드를 제시했다.

세계 각국의 한국 출발 승객들의 입국 제한으로 대한항공은 지난 13일 현재 총 124개 노선 중 89개가 운휴 상태다.

또 수요 감소로 인한 잇따른 감편으로 국제선 여객 운항 횟수는 평소 대비 86% 줄어들었다. 여객기가 발이 묶임에 따라 여객기를 통한 화물 수송도 크게 감소했다.


조 회장은 여객·화물, 경영전략·기획 등 핵심 부서에서 17년 동안 근무한 항공·물류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발휘, 수출입 기업들의 원활한 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여객기 활용으로 공항 주기로 감면 등 비용 절감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위해 이번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우선 베트남 호찌민에 지난 13일부터 20여t의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A330-300 여객기를 투입해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들의 긴급 물량과 한국발 농산물 등의 화물을 수송하고 있다. 또 대한항공은 지난 2월 25일부터 여객기가 운항하지 못하고 있는 칭다오엔 오는 21일부터 여객기를 투입해 화물을 수송하는 등 대상 지역과 품목을 지속 넓혀갈 예정이다.

조 회장은 지난 2009년 여객사업본부장 근무시 미국발 금융 위기, 신종플루 등의 영향으로 한국발 수요가 대폭 감소하는 위기에서 발상을 전환, 인천을 거쳐 제 3국으로 여행하는 환승 수요 대폭 유치했다. 이에 따라 2009년 전 세계 대부분의 대형 항공사들이 적자일때 1334억원 영업 흑자를 견인하는 등 항공 물류 전문가로서 탁월한 경영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한국발 여객노선 운휴 뿐 아니라 미국의 유럽발 항공편 입항 금지 조치 등 코로나19로 인해 급변하고 있는 항공시장에 맞는 새로운 수요를 적극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조 회장은 "미국에 의해 대서양 하늘 길이 막힌 만큼 여객과 화물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움직여야 한다"면서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한 것으로 지난 14일 알려졌다.


전날 국민연금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이어 ISS도 한진칼 현 경영진과 조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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