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코로나19 대출 모범사례 신한은행" 콕 찍자…은행들 '분주'

뉴스1

입력 2020.03.15 06:20

수정 2020.03.15 06:20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제공 = 금융위원회) © 뉴스1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제공 = 금융위원회) © 뉴스1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금융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신속한 금융지원 모범사례로 신한은행을 '콕' 찍자 경쟁 은행들이 분주해졌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으로 은행권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자 이런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은행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금융위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장점검 결과를 발표하면서 본점 차원에서 완화된 대출심사 기준을 지점에 내려 보낸 신한은행의 사례를 소개했다.

금융위는 신한은행이 신용등급을 3단계 상향조정한 수준으로 금리한도 등을 결정하고 4개월내 만기도래 대출의 경우 심사 없이 일괄적으로 6개월 만기 연장을 하며 원칙적으로 지점장 전결을 통해 심사기간을 단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모범사례가 다른 금융회사로 확산될 수 있게 적극 전파하겠다고 했다.

금융당국의 은행권에 대한 동참 압박 작전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고 있는 듯하다.
은행들은 그간 내놓은 대책들을 손보기도 하고 내부에 전담팀을 꾸려 대국민 금융지원 활성화에 골몰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매일 코로나19 관련 대책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은 코로나19 피해기업을 대상으로 신속하고 원활한 금융지원을 위해 심사신속지원반과 현장지원반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심사신속지원반은 서울 본점을 비롯해 경기도 수원과 부천, 판교, 인천 남동공단,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총 9곳에 설치됐다. 지원반은 피해기업이 대출을 신청하면 전담심사역을 배정해 최우선적으로 심사를 지원하고 있다. 이전만 해도 여신신청 순서에 따라 심사역들이 순차적으로 건별로 심사를 진행했다면 지원반은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한 여신심사 업무를 최우선적으로 처리해 적기에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

국민은행 중소기업고객그룹 내에 현장지원반도 마련했다. 현장에서 기업, 소상공인, 상담직원 등의 고충과 애로사항 등을 모니터링하고 관련 제도 및 시스템을 개선해 원활한 금융지원을 실행하는 게 목적이다.

하나은행은 전 영업점에서 코로나19 금융지원 전담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중소·중견기업, 개인사업자에 대한 신속한 금융 지원을 위해 관할 구청의 피해사실 증명이 없어도 영업점 재량으로 피해기업을 판단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들에게 4000억원의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기존 대출의 만기 및 분할상환이 도래할 경우 원금상환 없이 최장 1년 상환을 유예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점을 감안해 이 지역 심사역을 늘려 대출 심사 속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우리은행도 코로나19 긴급자금 지원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신속 대출심사 프로그램을 도입해 대구·경북 지역 소상공인 및 개인사업자 지원을 위한 특별 전담심사반을 신설했다. 대구·경북 소재 개인사업자 5930곳, 중소법인 1090곳을 우선지원 대상자로 선정했고 대출 신청일로부터 2영업일 이내 영업점에 심사 결과를 통보하는 '신속 심사 지원' 제도를 운용하기로 했다.

대구·경북 소재 영업점장에는 한시적으로 특별 전결권도 부여했다. 요식업과 숙박업 등에 대해선 긴급한 사정을 감안해 최대한 빠르게 대출을 지원하고 있고 유동성 악화가 예상되는 기업의 요청이 있을 때에는 담당 영업점장과 본부심사역이 피해기업을 직접 방문해 지원한다. 코로나19 확진판정 및 자가격리 등으로 영업점 방문이 어려울 때에는 영업점 직원과 전화 통화로 대출 연장을 실시하며 법인의 경우 직무대행자에 의한 대출 약정도 진행할 수 있다.

NH농협은행도 코로나19 비상금융지원위원회를 꾸렸다.
비상지원위원회는 금융지원이 현장에서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게 즉각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지원 상황과 주요 현안도 매일 점검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신속 여신지원반도 운영 중이다.
영업점에는 코로나19 피해기업 전용 상담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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