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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 두산중공업 BW 가격 변동폭 확대 [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2 16:53

수정 2020.03.1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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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000억규모 상환청구 가능성
두산중공업이 경영난으로 휴업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가격 변동 폭이 확대됐다.

12일 금융투자업계 및 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이 2017년 5월 발행한 BW는 장내 유통시장에서 1만원대를 유지했으나 휴업 검토에 지난 11일 9200원(종가 기준)으로 하락했다. 이날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9000원대에서 움직였다. 이달 초 5000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3000원대로 내려왔다.

BW는 발행회사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워런트)가 포함된 전환사채를 말한다. 향후 주식 전환에 따른 차익 실현 및 지분 인수, 워런트 매매차익 등을 노리는 투자다.
주가가 곤두박질치면 전환권 매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두산중공업 BW에 대한 투자자들의 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커지면서 워런트 가치도 빠르게 하락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 투자자들은 오는 5월 4998억원의 BW에 대한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면서 "대주주인 두산 지분(920억원)을 제외한 4080억원은 대부분 상환청구가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즉 두산중공업이 풋옵션 청구에 대응함으로 원금을 투자자에게 되돌려주게 되면 BW에 붙어있는 워런트는 휴지조각이나 다름이 없게 된다.

BW는 워런트를 따로 떼내 유통시장에서 매매가 가능한데 워런트 가격은 4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두산중공업의 워런트 가격은 이달 초 개당 239원이었으나 지금은 6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계열사인 두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의 채권가격도 변동성이 커졌다. 특히 두산건설의 주식은 거래가 정지된 상태지만 채권 거래는 계속되고 있다.
두산건설이 지난 2018년 5월 발행한 BW 가격은 이달 5일 이후 5.9%의 하락률을 나타냈고, 같은 기간 두산인프라코어가 2017년 발행한 BW 가격도 4.1% 내렸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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