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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세하 인수' 한국제지 컨소시엄, 브릿지론으로 우협 선정

배지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5 01:57

수정 2020.03.15 01:57

[파이낸셜뉴스]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세하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한국제지컨소시엄이 인수자금 대부분을 증권사의 브릿지론 등으로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암코 소속 특정 임원이 대형 증권사를 활용해 무자본 인수합병(M&A)을 시도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유암코는 한국제지컨소시엄과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연기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하 인수전에 참여했던 범창은 최근 유암코와 증권사, 은행 등에 세하 매각과 관련해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범창 관계자는 “한국제지 측은 대형 증권사의 브릿지론을 포함한 투자확약서(LOC)를 토대로 인수자금을 마련했다”며 “실제 인수주체가 자산운용사와 사모펀드(SPC)임에도 이를 숨기고 증권사를 전면에 내세워 인수전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해당 증권사가 제공한 자금은 한국제지컨소시엄이 제안한 1000억원대 인수가격 중 약 80%에 이른다. 브릿지론은 약 3개월 한도로 제공돼 한국제지는 향후 차환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거나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여야 한다.


범창 관계자는 “유암코의 특정 임원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증권사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부서와 미팅을 진행했고, 세하의 주요 주주가 되도록 인수구조를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범창은 해당 임원이 대형 증권사를 활용, 무자본 M&A를 시도한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발한다는 입장이다.

범창 측은 또 인수자금 대부분이 증권사와의 계약으로 체결됐음에도 현금잔고증빙서를 제출한 경쟁상대보다 유리한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입찰과정이 불공정했다거 비판했다.

이에 해당 증권사 관계자는 “SPA 체결 전까지 비밀유지조항에 해당하는 내용”이라면서도 “출자자(LP)로 참여했을 뿐 인수를 둘러싼 논란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암코는 이날 한국제지 컨소시엄과의 SPA 계약을 연기했다.
계약 조항에 대한 조율이 필요해 계약을 잠정 미룬 상태라는 입장이다.

bjw@fnnews.com 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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