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작년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1136조원·순익 8454억원 '사상 최대'

뉴스1

입력 2020.03.11 06:00

수정 2020.03.11 06:00

(금융감독원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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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지난해 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이 1100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수수료수익 증가 등으로 자산운용사들의 순이익도 8000억원대로 뛰어 가장 많은 한해 수익을 냈다.

또한 지난해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대규모 투자 손실이 나고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졌지만, 전문사모운용사는 오히려 전년 대비 50개사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모펀드 수탁고 규모가 크게 늘면서 전체 펀드수탁고 증가를 견인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밝힌 '2019년 중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산운용사 292개사의 운용자산은 총 1136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과 비교해 117조8000억원(11.6%) 증가했다. 운용자산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선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펀드수탁고는 전년 말 대비 98조6000억원(17.9%) 증가한 649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모펀드 수탁고 규모(237조2000억원)가 19조4000억원(8.9%) 늘어날 때 사모펀드 수탁고 규모(412조4000억원)는 79조2000억원(23.7%) 증가했다. 채권·주식 투자일임이 늘어난 투자일임계약고는 486조9000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말 대비 19조2000억원(4.1%) 늘어난 것이다.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8454억원으로 전년(5962억원)과 비교해 2492억원(41.8%) 증가했다. 순이익은 2015년 4955억원, 2016년 6061억원, 2017년 6147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전년에 소폭 감소했었다.

영업이익(9826억원)은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수수료수익 증가 등으로 전년(8151억원) 대비 1675억원(20.5%) 늘었다. 영업외손익은 전년 -155억원에서 지분법평가이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1155억원으로 늘었다.

회사별로는 292개사 중 191개사(9161억원)가 흑자, 101개사(-707억원)가 적자를 봤다. 적자회사 비율(34.6%)은 전년(39.9%) 대비 5.3%포인트 감소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5%로 전년(10.1%)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사의 펀드운용 및 일임 등 운용자산 증가 등으로 수수료수익이 증가해 수익성 지표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적자회사 비율도 전년 대비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펀드운용 및 일임 등 관련 수수료수익이 2조6801억원으로, 전년(2조4601억원) 대비 2200억원(8.9%) 증가했다. 판매관리비는 1조7259억원으로, 전년(1조5453억원) 대비 1806억원(11.7%) 늘었다. 고유재산 운용으로 얻은 증권투자손익(파생상품 손익 포함)은 1274억원으로, 주식시장 악화 등으로 감소했던 전년(263억원) 대비 1011억원(384.4%) 증가했다.

지난해 DLF 사태와 라임운용 환매 중단 사태에도 전문사모운용사는 217개사로 전년 대비 49개사(51개사 증가, 2개사 등록폐지) 늘었다. 각종 사태가 본격적으로 논란이 된 게 지난해 중순 이후였기 때문에 전문사모운용사 증가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사모운용사의 경우 217개사 중 88개사(40.6%)가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적자 회사 비율은 전년의 47.3%(169개사 중 80개사) 대비 6.7%포인트 낮아졌다.


공모운용사는 75개사로 유지됐다. 공모·전문사모운용사 임직원 수는 총 9546명으로 전년(8223명) 대비 1323명(16.1%) 늘었다.


금감원은 "전문사모운용사의 신규 진입이 증가하면서 적자회사 비율이 여전히 높을 뿐만 아니라, 사모·대체펀드 중심의 펀드시장 구조변화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설 자산운용사 등 수익기반 취약회사의 재무 및 손익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펀드수탁고 추이 및 잠재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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