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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내년에나 살 수 있다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0 16:53

수정 2020.03.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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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계약물량 출고까지 9개월 걸려
배터리 수급·가격 재책정 문제로
기아차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내년에나 살 수 있다
기아차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연내 신규 판매가 불투명해졌다. 사전계약물량을 전량 출고하는데까지 9개월이 넘고, 최종 가격책정에 대한 장고에 돌입해서다. 증산을 통한 사전계약 물량 조기 공급은 배터리의 제한적인 생산에 가로막혀 전반적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내 판매재개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신형 쏘렌토 출시이후에도 하이브리드 판매는 한시적으로 중단키로 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신형 쏘렌토 사전계약 첫날에 몰린 1만8000대의 70%(1만3000대)를 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렸지만, 복합연비(L당 15.3㎞)가 친환경차 조건(L당 15.8㎞)에 못미쳐 판매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따라 사전계약을 하루만에 중단했지만 하이브리드 판매 중단은 신형 쏘렌토 공식 출시후에도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배터리 수급문제가 걸려 있다. 사전계약 물량을 조기에 해소하기 위해선 증산이 불가피하지만, 배터리 공급이 걸림돌이다.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월 생산량은 약 1500대 선이다. 현재 배터리 공급업체들도 이에 맞춰 연간 공급계획을 세워 놓은 상황이다. 기아차가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증산하고 싶어도 배터리 업체들의 생산확대에 한계가 있어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다. 기아차가 코로나 19여파로 신형 쏘렌토를 다음달 출시할 경우 사전계약된 하이브리드의 고객 인도를 마무리하는 시점은 빨라도 오는 12월쯤이다.

기아차의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에 대한 가격 재책정 작업도 판매중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전계약 당시에는 친환경차에 적용되는 개별소비세, 교육세, 취득세 혜택 등을 고려해 고객부담을 낮추는 게 가능했다. 하지만, 친환경차가 아닌 일반차량으로 판매하게 되면 탄력적인 가격정책이 쉽지 않다.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사전계약 가격은 3520만~4100만원이었지만, 판매 재개 이후에는 이보다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현재 사양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일반차로 판매될 것"이라며 "가격조정폭을 최소화해도 세제혜택분의 일정부분은 불가피하게 가격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증산이 어렵고, 가격도 새롭게 정해야해서 연말까지는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차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국내 완성차5개사 기준으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급에서 처음 출시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공식 출시시기는 현재 내부 조율중이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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