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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리베이트 의혹과 무관" 강력 경고...대한항공 내부감사 진행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0 11:05

수정 2020.03.10 11:18

대한항공, 에어버스에 사실 확인 요청...내부 감사도 진행할 것
3자연합, 일주일새 세 차례 걸쳐 의혹 제기...현 경영진 "불순한 의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의 전경/뉴스1 © News1 /사진=뉴스1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의 전경/뉴스1 © News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현 경영진이 일주일새 세 차례에 걸쳐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연합 측에 법적 조치도 강구하겠다며 강력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3자연합은 오는 27일 열리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 올라오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을 반대하고 있다.

10일 한진그룹 현 경영진은 "대한항공은 과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최근 프랑스 에어버스 등에 확인을 요청했으며 이와 별도로 내부 감사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현 경영진은 사실 관계가 확인되는 즉시 주주들에게 설명하고, 만에 하나 불법행위가 확인된다면 회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모든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근거 없이 현 경영진의 명예를 훼손시켜 회사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민·형사상 조치도 강구할 계획"이라며 강력하게 경고했다.

3자연합은 전날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한 세 번째 성명을 발표하며 "프랑스 법원은 불법 리베이트 수수 사실을 명백히 확인했고, 이는 에어버스 스스로도 인정한 사실"이라며 "조원태 대표이사는 불법 리베이트가 수수된 2010~2013 년 당시 여객사업본부장, 경영전략본부장 등의 직책으로서 항공기 도입을 직접 담당하는 핵심 임원이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8일 한진그룹 현 경영진이 "수사종결합의서에 언급된 리베이트 의혹 시기는 1996년부터 2000년 사이며, 조 회장은 2003년 한진그룹에 입사했으므로 전혀 모르는 사안"이라고 반박한 데 대한 재반박인 셈이다.


3자연합은 앞서 지난 5~6일에도 리베이트 수수 의혹의 수사를 두차례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한진그룹 현 경영진은 주주연합이 한진칼 주총을 앞두고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의도로 이같이 주장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앞서 조 회장 등 한진그룹 경영진은 "조현아 주주연합은 프랑스 경제범죄 전담 검찰의 '수사종결합의서'를 고등법원의 '판결문'이라고 거짓주장함으로써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도 근거도 없는 주장을 하는 조현아 주주연합의 행태는 한진그룹을 위한 것이 아닌지,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한 지극히 불순한 의도"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조 회장 측 33.45%, 3자 연합 31.98%로 그 격차가 1.47%포인트에 불과하다.
이 탓에 이들 두 세력은 한진칼 소액주주들에게 자신들에게 의결권을 위임해달라는 위임장을 확보하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 상황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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