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펠로시의 성패트릭데이 행사 불참 "기분나빠서"

뉴시스

입력 2020.03.09 07:34

수정 2020.03.09 07:34

"나라를 둘로 찢어 놓은 행동과 구설 때문" 그 대신 아일랜드 총리와 백악관 회동 33년 전통의 의회 연례행사 무시
[워싱턴 = AP/뉴시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지난 달 6일 상원에서 자신이 추진해오고 하원을 통과한 트럼프 탄핵안이 부결된 뒤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 = AP/뉴시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지난 달 6일 상원에서 자신이 추진해오고 하원을 통과한 트럼프 탄핵안이 부결된 뒤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일랜드계 국민들의 연중 최대 축제인 성 패트릭데이를 앞두고 의회의 상하원의원들과 함께 해오던 연례 오찬회에 불참할 예정이라고 선언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고와 AP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아일랜드의 결속과 우의를 위해서 매년 하원의장이 전통적으로 주최해오던 초당적 의원 오찬회에 불참하기로 하고 이를 이메일 성명서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난하면서 "하원의장은 그녀의 행동과 언설을 가지고 이 나라를 둘로 찢어 놓았고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이 그처럼 자주 불화와 분열을 조장하는 발언을 하는 자리에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못박았다.

그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성패트릭 데이를 닷새나 앞둔 12일에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를 백악관에 초청해서 함께 축하연을 갖기로 했다.


이에 대해 펠로시의장의 대변인 드루 햄밀은 미국과 아일랜드의 친밀한 관계에 대한 의회의 지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 사람들은 백악관이 이 역사적 행사를 제쳐놓고 좀스럽고 파당적인 정치행위를 한다고 모두 생각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과 2018년 공화당의 폴 라이언 의원이 하원의장을 맡았을 때에는 그 오찬회에 참석했고 2019년 펠로시의원이 의장직을 다시 맡았을 때에도 참석했다.

하지만 펠로시 의장이 지난 해 12월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정부에 정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내사를 조건으로 의회가 승인한 국방비원조를 집행하지 않고 미뤘다는 이유로 탄핵을 주도한 이후로는, 서로 극도로 감정이 악화되어 비난을 일삼아왔다.

하원을 통과한 탄핵안은 지난 달 공화당이 지배하는 상원에서 부결되어 트럼프는 탄핵에서 면제되었다.

하원의장의 성패트릭데이 오찬행사는 1983년 당시 토머스 오닐 하원의장 ( 매사추세츠주. 민주당)이 처음으로 시작했다. 레이건 대통령과 상하원의 의원들이 모두 참석했고 이는 아일랜드계의 두 지도자간의 긴장과 대립을 완화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하원에서는 말하고 있다.


이 오찬회는 1987년 이후로 미국 의회의 연례 행사가 되었고 그 이후 여기에 대통령이 불참한 경우는 4번 뿐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1997년에 무릎 수술을 받은지 이틀 밖에 되지 않았다며 양해를 구했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03년 미군의 이라크 침공 이틀전에 열린 이 행사에 불참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해에도 이 오찬회를 주최하면서 " 경쟁관계에 있는 정적들이든, 그 밖의 다른 불화가 있는 사이든 간에, 우리 사이의 차이를 없애고 화합을 하기위한 좋은 전통"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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