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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내부통제'· KB 'ESG'…신설 위원회 보면 전략 보인다

뉴스1

입력 2020.03.09 06:10

수정 2020.03.09 06:10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2020.3.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2020.3.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지난 1월 KB증권 용인연수원에서 'KB금융그룹 ESG 이행원칙' 에 서명을 하고 기념촬영중인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및 계열사 대표이사진. KB금융지주 제공© 뉴스1
지난 1월 KB증권 용인연수원에서 'KB금융그룹 ESG 이행원칙' 에 서명을 하고 기념촬영중인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및 계열사 대표이사진. KB금융지주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이달 말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내에 새로운 위원회를 만드는 안건을 나란히 내놨다. 우리금융은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둔다. 각 자회사의 내부통제기준을 점검하고 제안하는 기구로 투자자에게 대규모 원금 손실을 안긴 파생결합펀드(DLF) 및 라임자산운용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다.

KB금융은 올해 그룹의 주요 과제로 내세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 강화를 위해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만든다.

우리금융 내부통제관리위원회는 은행ㆍ카드ㆍ종금ㆍ신탁ㆍ운용 등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총 11곳의 내부통제를 책임진다. 계열사의 내부 통제기준의 유효성을 검증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실효적 내부통제기준 등을 제안하는 역할을 맡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내부통제관리위원회는 각 자회사 이사회의 역할을 보완하는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며 "각 계열사의 내부통제 기능을 지도하고 지원하기 위해 이사회 내에 위원회가 설립된 것은 국내 금융지주 중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제재를 받은 데 이어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의혹과 관련해 또 다시 금감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재발 방지를 위해 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8년부터 금감원은 금융회사 이사회가 내부통제에 대한 최종 책임을 직접 지고, 내부통제 시스템을 주도적으로 구축·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시급한 현안은 아니지만 그룹의 새로운 경영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위원회가 이사회내에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KB금융지주는 이번 주총에서 ESG 위원회를 이사회내에 두는 안건을 상정한다. ESG는 기업활동에서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등을 강조하는 것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활용되는 일종의 지표다. 금융권에서 이사회 내에 ESG 위원회를 만드는 것은 KB금융이 최초다.

KB금융 관계자는 “올해 초 ESG 전략부를 설립했는데 ESG 경영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연장선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SG위원회는 KB금융의 중점 과제로 부상한 ESG경영체제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ESG경영이 걸음마 단계지만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ESG 기반의 경영 체계를 신속히 체화하고 확산하자"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앞서 윤 회장은 올해 그룹 중점 경영 전략으로 'ESG기반 지속가능 경영 선도'를 내걸고, 조직개편으로 기존 사회문화공헌부를 ‘ESG전략부’로 개편했다.
금융지주 가운데 ‘ESG'를 이름으로 내건 전담부서도 KB금융에 처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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