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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공포에… '안전자산' 채권거래 한달새 10% 급증[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8 18:04

수정 2020.03.0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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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한달간 669조 거래
국채 415조로 거래 주도
국고채 금리 0%대 눈앞
팬데믹 공포에… '안전자산' 채권거래 한달새 10% 급증[마켓워치]
최근 한달 사이 채권가격 변동 폭이 커지면서 채권 유통시장에서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코로나19 사태 여파 등에 채권가격은 요동쳤다. 이에 매매차익을 실현하려는 채권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 동안 채권 거래대금(장내·외 포함)은 모두 668조97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07조3264억원)과 비교해 64.2% 늘어난 수치다. 올해 1월 거래대금(605조3057억원)과 비교해도 10% 이상 증가했다.


거래량을 주도적으로 키운 것은 국채였다. 지난 2월 국채 거래대금은 415조원 수준으로, 지난해 2월(253조원) 대비 160조원 넘게 증가했다. 최근 1년 사이 국고채 하락(가격 상승) 폭이 커지면서 매매차익 실현 목적의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금리 하락은 채권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2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가능성마저 제기되면서 채권금리를 급하게 끌어내렸다.

실제 지난 2월 초 연 1.2~1.3%를 오갔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같은 달 말에는 연 1.104%로 떨어졌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진 영향이다. 이달에도 유통시장에서 채권거래는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하는 '빅컷(Big cut)'을 단행하자 우리나라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4일 역대 최저점(연 1.029%)을 찍었다. 같은 날 1년물과 5년물도 연 1.038%, 1.116%로 사상 최저점을 기록했다. 통화정책 여력을 확보한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된 까닭이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도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파급영향 최소화와 조기극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추경 규모는 11조7000억원, 추가 국채발행은 10조3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추경안이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존 계획됐던 국채 발행이 130조2000억원이었다"며 "이 가운데 적자 국채발행이 이미 60조원 수준이다. 추가 적자 국채 발행으로 70조원에 육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같은 공급 부담은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지만 이번에 발표된 추경 규모가 사실상 과거 메르스 사태 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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