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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위성정당 차선책으로 정의당 몰아주기 제안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7 17:37

수정 2020.03.07 17:37

"연합정당 들어올 당 없어 사실상 비례민주당 된다" 우려도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캡쳐>© 뉴스1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캡쳐>© 뉴스1

[파이낸셜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더불어민주당에게 범여권 연합정당'보다는 차선책으로 정의당과 선거 연대를 통한 총선 대응을 제안해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8일 지도부 회의를 통해 범여권 연합정당 참여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연합정당은 정의당, 민생당, 녹색당 등의 고사로 사실상 연합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민주당 주도로 비례민주당 출범 가능성이 커지고 이에 따른 여론의 역풍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드는 상황이다.

유 이사장은 전날 밤 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통해 "내가 볼 때 민주당은 연합비례 정당은 안 된다고 봐야 될 것이다. 어렵다"며 "민주당이 난감한 게 (연합정당에) 들어올 정당이 없다"고 현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취재를 해보니 정의당의 입장은 정해졌다.
정의당은 (결정이) 끝났다. 입장이 워낙 확실하다"며 "주요 간부 회의 결과 압도적 거부다. (연합정당은) 안 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의 이같은 고사 입장의 배경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현실주의가 강한 정당이라면 정의당은 훨씬 더 강한 이상주의를 가진 정당"이라며 "의석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현실적 이익 때문에 지금까지 주장해온 자신들의 이상을 버리는 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유일하게 연합정당 참여 의사를 밝힌 소수정당 미래당에 대해서도 "미래당이 들어온다고 해서 연합비례 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며 "민주당의 비례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연합정당 보다는 대안으로 정의당을 적극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비례 득표와 관련해 민주당이 정의당을 조금 세게 밀어주고, 정의당의 경우 민주당과 지역구 경합지역에서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압력이 오면 정의당은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며 "내가 취재한 바로는 정의당도 그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의당에게 비례의석 확보를 몰아주고 통합당의 비례의석 확보는 저지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정의당을 비례정당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런 제안이 나오는 것은 범여권 연합정당이라는 이름으로 민주당 역시 위성정당을 직접 창당할 경우 여론의 따가운 질타를 피할 수 없다는 고민도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유 이사장은 4.15 총선을 앞둔 선거 판세에 대해선 민주당의 선거 압승 가능성을 전망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역구에서만 150석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어렵긴 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며 "(여야) 정당 지지율 격차가 유지되고 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편지가 나온 이후 중도 보수표를 모으는 국민의당 지지율이 올라가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지역구만 150석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산은 사실상 선거 압승을 의미한다.
국회의원 300석 중 과반(150석) 의석을 넘어선 수치라는 점에서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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