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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韓투자자 유입 전략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9 11:00

수정 2020.03.09 11:00

원화 스테이블코인 BKRW 발행 …한국 스타트업과 협업
"당장 원화거래 지원 어려워, 한국 투자자 공략 위한 차선책"
"사용성 없다면 가격 떨어질 것 …1원 가치 유지가 관건"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원화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가치안정화폐)을 발행한다.

업계는 아직 원화를 사용하는 가상자산 거래를 지원하지 않고 있는 바이낸스가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먼저 발행해 한국 투자자를 유입하려는 전략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국내 기관 및 개인 투자자가 원화로 해당 스테이블코인을 구매해 바이낸스에서 직접 다른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화를 사용해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익숙한 한국 암호화폐 투자자를 유도하기 위한 바이낸스의 차선책이라는 설명이다.

■바이낸스 스테이블코인(BKRW)1개는 1원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BKRW를 발행한다고 6일 밝혔다./ 사진=바이낸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BKRW를 발행한다고 6일 밝혔다.
/ 사진=바이낸스

9일 바이낸스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바이낸스체인을 기반으로 원화와 1대 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BKRW)을 발행했다. 바이낸스는 이미 몇주전부터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 실험에 착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는 한국 블록체인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비엑스비와 협업해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했다. 비엑스비는 지난해초 전세계 최초로 원화 증거금 기반의 스테이블코인(KRWb)을 발행했다. 비엑스비 강지호 대표는 현재 바이낸스 한국법인인 바이낸스 유한회사(BinanceLTD)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바이낸스가 발행한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은 개당 1원의 가치를 지닌다. 바이낸스 측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매커니즘 구성은 전적으로 비엑스비가 담당했다"고 밝혔다.

비엑스비는 지난해 은행에 4억원을 예금하고 이를 담보로 자체 스테이블코인 KRWb를 발행한 바 있다. 따라서 바이낸스의 BKRW도 은행에 미리 자금을 예금하고 이와 연동해 증거금 수량만큼 블록체인 위에서 발행한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낸스는 이번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앞서 이미 전세계 주요 법정통화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왔다. 지난해 7월 영국 파운드화와 연동되는 BGBP에 이어 9월 미국 달러와 연동되는 BUSD를 선보였다.

향후 바이낸스에서 제공하는 가상자산 금융 상품에 BKRW가 추가될 가능성도 타진된다. 현재 바이낸스는 사용자가 자신의 가상자산(암호화폐)를 빌려주고 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한 '바이낸스 랜딩(Binance Lending)'에서 미국 달러와 연동된 BUSD를 지원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가치 유지가 관건"

다만, 업계는 바이낸스가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를 지속해서 유지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라고 지적한다.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일 자체는 어렵지 않으나 해당 코인의 사용성이 떨어진다면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관계자는 "지난해 비엑스비에서 발행한 KRWb도 그 자체로 수요가 적다 보니 실제 발생하는 거래량도 미미하고 가치도 1원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며 "여기에 별도의 원화 전환 수수료도 있기 때문에 매력도가 떨어졌던게 사실"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외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 간 가격 차이를 줄일 것이라 생각했던 KRWb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했고 오히려 리스크가 벌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했다"며 "향후 바이낸스가 BKRW의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일이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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