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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0%대 시대 열리나 기업들 회사채 발행 눈치작전 [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5 18:30

수정 2020.03.05 18:30

美연준 0.5%P 인하 ‘빅컷’ 단행
국내 국고채 금리 사상최저 경신
기준금리 인하 의식 공모시장 한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하는 '빅컷(Big cut)'을 단행하자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사상 최저점을 경신했다. 급락하는 채권금리를 지켜보면서 기업들의 회사채 조달 셈법도 복잡해졌다. 더 낮은 이자로 조달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공모 회사채 발행시장은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6일 이후 공모 수요예측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곳은 KB국민은행 한 곳에 불과하다. 전통적으로 3월이 주주총회와 결산으로 회사채 발행이 적은 달이기도 하지만 기업들이 발행시점을 저울질하면서 공모 회사채 시장은 한산한 모습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회사채 발행 확대와 4월 기준금리 인하를 의식해 이달 회사채 발행은 예년에 비해 더 크게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코스콤에 따르면 2월 한 달 동안 무보증사채 발행 규모(공·사모 포함)는 12조3000억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상반기 적어도 한 번 내지 두 번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차례 금리를 내리면 기준금리는 0.75%로 사상 처음 '0%대' 시대가 열린다. 이를 선반영하듯 지난 4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1.029%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두 번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0.85%, 10년물 금리는 연 1.10%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연준의 금리 인하로 한국을 포함한 여타 국가들은 통화정책 여력을 더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한국은행은 다음달 9일 기준금리를 1.00%로 0.25%포인트 인하하고, 이르면 5월 28일 추가로 0.25%포인트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빠르게 떨어졌다. CD 금리는 주택담보대출이나 기업대출에 적용하는 금리로 사용되는 만큼 시장에서 민감하게 지켜보는 지표로 기준금리 움직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연초 연 1.53%(91일물) 수준이었던 CD금리는 4일 연 1.40%를 가리켰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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