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금리 동결에도 채권금리 뚝뚝 [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3 18:00

수정 2020.03.03 18:00

3년물 국고채 1.110% 최저점 근접
美금리인하 가능성에 변동폭 키워
4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커져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증권가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으나 채권금리는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오는 4월에는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달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도 국내 채권시장의 변동 폭을 키우는 요인이다.

3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금통위 다음날(2월 28일) 1.104%로 마감해 올해 들어 최저점을 찍었다. 이달 2일에는 1.128%으로 올랐다가 이날 1.110%로 내리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국고채 3년물의 역대 최저점이 지난해 8월 19일 1.093%였던 점을 감안하면 역대 최저점에 다시 근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통위는 코로나19가 과거 (전염병)사례와 비교해 부정적 파급력이 크다고 평가했을 것으로 본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음에도 금리를 동결한 것은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비해 정책적인 여력을 남겨두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월 금리 인하 후 3월 지표 악화로 추가 인하 기대감이 형성될 경우 0%대로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이 커질 가능성을 고려했을 수 있다"면서 "4월에 열리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1.0%로 25bp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국내 채권 금리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시장은 FOMC가 이달 18일 기준금리를 현행 1.50~1.75%에서 1.00~1.25%로 0.50%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에 관해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적절하게 우리의 도구를 사용하고 행동할 것"이라녀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더 빨라질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박태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르면 이번주에 연준이 50bp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지난달 미국 주가지수가 금융위기 이래 최대 폭락을 기록하는 사이 미 국채는 사상 최저 금리를 경신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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