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민주 중도주자 줄줄이 하차…'바이든 수혜' 가능할까

뉴시스

입력 2020.03.03 10:22

수정 2020.03.03 10:22

부티지지·클로버샤, 하차 후 바이든에 힘 실어 블룸버그, 슈퍼 화요일로 경선 본격 합류
[휴스턴=AP/뉴시스]2020년 미국 대선 민주당 예비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 텍사스 휴스턴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2020.03.03.
[휴스턴=AP/뉴시스]2020년 미국 대선 민주당 예비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 텍사스 휴스턴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2020.03.03.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2020년 미국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던 민주당 중도 성향 주자들이 줄줄이 하차하고 있다. 이들의 하차로 분산되던 중도 표심이 노장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집결될지 관심이 쏠린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민주당 내 중도 주자로 분류돼온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2일(현지시간) 선거캠프 직원들에게 경선 포기 소식을 알렸다. '슈퍼 화요일'을 불과 하루 앞둔 시점이다.


이에 앞서서는 38세 젊은 중도 주자이자 아이오와 돌풍의 주인공이었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 사우스벤드시장이 지난 1일 경선을 포기하고 민주당에 힘을 보태겠다고 선언했다.

스스로 중도를 표방하진 않았지만 중도 성향 민주당 지지자들의 일부 지지를 얻어온 사업가 출신 톰 스테이어 후보도 지난달 29일 경선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

민주당 내에선 이제까지 진보 표심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쏠리는 반면 중도 표심은 다수 후보에게 분산되는 모습이었다.

슈퍼 화요일 경선지이자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의 경우 지난 2월28일 UC버클리 여론조사 결과 중도·보수 성향 유권자 25%가 샌더스 의원, 21%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12%가 부티지지 전 시장, 10%가 바이든 전 부통령, 7%가 클로버샤 의원을 지지했다.

이는 '매우 진보' 성향 유권자의 50%가 샌더스 의원을 지지하며 압도적 결집 양상을 보인 점과 극명하게 대조됐다. 스테이어 후보와 부티지지 전 시장, 클로버샤 의원의 중도하차는 해당 여론조사 발표 이후에 이뤄졌다.

특히 하차한 부티지지 전 시장과 클로버샤 의원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면서 경선 초반 약세를 면치 못했던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중도 표심이 쏠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마침 바이든 전 부통령은 조기 경선 마지막 지역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48.4%라는 압도적 지지를 얻으며 기사회생에 성공한 상황이다.

그러나 바이든 전 부통령이 경선에서 하차한 주자들의 표심을 모두 흡수하기 쉽지 않으리란 전망도 있다. 특히 부티지지 전 시장이 선거운동 기간 '새로운 세대 리더십'을 내세워온 만큼, 그 지지층이 고령에 기성 정치인 이미지가 강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순순히 지지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은 이미 2016년 대선에서 기성 정치인 이미지를 가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후보로 내세웠다가 패배한 전적이 있다. 이에 역시 기성 정치인 이미지의 바이든 전 부통령이 본선행 티켓을 쥘 경우 같은 전철을 되풀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와 관련, 부티지지 전 시장은 아이오와 경선 전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다가오는 대선에서 우리의 가장 큰 위험은 '똑같은 워싱턴 전술'을 취하고 '똑같은 논쟁'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아울러 '슈퍼 화요일'부터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본격적으로 경선에 합류한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월등히 압도하는 자산가로 경선은 물론 본선 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가 있다.

이 밖에도 클로버샤 상원의원 지지층의 경우 여성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에게로 일부 흘러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부티지지 전 시장 지지층 일부도 워런 의원에게 흡수될 수 있다고 본다. 이와 관련, 보수 온라인 매거진인 더 페더럴리스트는 지난달 부티지지 전 시장의 낙태(임신중단) 지지 발언 등 전적을 들어 "그는 분명 급진주의자"라고 평하기도 했다.


일단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유세에 부티지지 전 시장을 동참시켜 지지층 흡수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피트와 함께 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고 우리 당을 다시 단합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슈퍼 화요일을 기다려온 블룸버그 전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일은 내일(슈퍼 화요일) 시작된다"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고 미국을 재건할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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