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렌터카업계도 '코로나19' 비상… 제주 예약률 40%이상 줄어

뉴스1

입력 2020.03.01 07:00

수정 2020.03.01 07:00

제주 한 렌터카업체 차고지(뉴스1 DB) © News1
제주 한 렌터카업체 차고지(뉴스1 DB) © News1


렌터카 주차장 모습(뉴스1 DB) © News1
렌터카 주차장 모습(뉴스1 DB) © News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확산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여행·관광업계와 더불어 렌터카업계도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렌터카 수요가 집중된 제주지역과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에서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렌터카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확산 여파에 제주지역 각 업체 차고지마다 렌터카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모습들이 목격되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데도 애를 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아 외출이 극도로 줄어든 대구·경북지역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 지역 일부 업체와 지점은 확진자들의 이동경로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잠정 폐쇄 및 영업중단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는 국내 렌터카 업계 '빅2인' 롯데렌터카와 SK렌터카의 단기렌터카 대여건수와 예약률 증감 수치를 통해서도 나타났다.

롯데렌터카가 우리나라 첫 확진자 발생일인 1월20일부터 지난 26일까지 제주 단기렌터카 대여건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동기대비 32.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도 단기렌터카 대여 건수는 각각 20.8%와 14.5% 줄었다. 다만 내륙지역 전체적으로는 8.8% 감소하는 데 그쳐 제주지역에서 집중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SK렌터카도 마찬가지다. SK렌터카의 제주지역 2월 단기렌터카 예약률은 전년 동기대비 40% 이상 줄었다. 1월(21%) 대비 예약률 감소폭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다만 대구·경북을 포함한 내륙 각 지역에 대한 증감율에 대해 SK렌터카는 지난해 AJ렌터카와 지점 통합작업을 거치면서 정확한 수치 파악이 어렵다고 말했다.

제주지역의 군소 렌터카 업체들을 포함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제주 자동차대여사업조합에 따르면 2월 예약률은 전년대비 15∼2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렌터카 100대당 15대 정도 예약이 들어오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재 제주의 경우 호텔을 비롯해 렌터카와 전세버스 등에 대한 예약 취소율은 80~9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은 겨울철 비수기여서 버티고 있지만, 봄 성수기에도 코로나 확산이 이어진다면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렌터카 업체들은 차고지에 운휴 차량이 쌓이면서 자구책으로 이용가격을 내리고 있다. 비수기 가격에서 절반 이상으로 내린 곳도 여럿이다. 실제 렌터카 가격비교 사이트에는 소형차 경우 하루 대여에 2000원대, 시간당 500원에 올라오고 있다. 한도 내 완전 자차보험을 선택해도 하루 1만원에도 못 미치는 9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군소업체의 경우 제주도에 운행하지 않는 차량에 대해 휴업을 신청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휴업 신청을 할 경우 렌터카 공제조합에서 보험료 일부를 돌려주기 때문이다.

다만 롯데렌터카와 SK렌터카 등 주요업체는 제주와 대구 지역에서의 큰 타격은 불가피하지만, 내륙지역에서는 오히려 단기렌터카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 확산 추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렌터카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공항·역사에서 롯데렌터카의 단기 렌터카 대여 건수(1월20일~2월26일)는 전년대비 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렌터카 관계자는 "코로나 공포가 확산되면서 자차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온 소비자들에겐 렌터카 이용이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단적으로 공항과 역사에서는 코로나 이슈 이후 대여건수가 오히려 소폭 늘어나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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