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하나·모두투어 공매도 급증[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8 18:02

수정 2020.02.28 18:02

여행 급감에 실적 악화 전망
최근 하락장 거래량 절반 차지
코로나19 공포가 커지면서 국내 여행주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와 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주식시장에서 하나투어, 모두투어에 대한 공매도 매매비중 역시 급하게 늘었다. 이들 여행사는 지난해 한·일 무역갈등으로 일본 여행상품 수요가 급감하면서 지난해 4·4분기 모두 적자로 전환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여파에 중국노선은 물론 동남아노선까지 축소되면서 실적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투어의 공매도 비중은 국내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기 시작한 지난 20일 이후 20~50%를 오갔다. 특히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선 26일 하나투어의 공매도 매매비중은 46.8%에 달했다.
이날 하나투어 주식 거래량의 절반가량이 공매도 물량이었다. 주가도 빠르게 떨어졌다. 지난 18일 5만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4만2300원까지 떨어졌다.

주가뿐만 아니라 적자 확대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작년 4·4분기 영업손실은 67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면서 "기존의 일본 노선 부진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전반적인 해외여행 자제 분위기로 모든 노선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1·4분기에 적자 폭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5만6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모두투어의 공매도 비중도 이달 20일 이후 20~30%를 지속하고 있다.
모두투어의 주가는 지난 18일 1만5300원(종가 기준)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1만4150원으로 내려왔다.

유성만 연구원은 "모두투어는 작년 4·4분기 13억원 상당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면서 "코로나19로 올해 1·4분기 중국 노선은 대부분 예약 취소상태이며 동남아 노선 예약 취소가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투어의 실적은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행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올해 7월부터 본격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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