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공적마스크 어디?' 마음 급한 시민들, 여전한 마스크 품귀 '분통'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7 15:44

수정 2020.02.27 15:49

서울 시내 한 우체국 입구에 써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마스크 안내문. '우체국 쇼핑몰 마스크 판매 불가'라고 적혀있다. /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한 우체국 입구에 써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마스크 안내문. '우체국 쇼핑몰 마스크 판매 불가'라고 적혀있다.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우려로 '마스크 대란'이 이어지자 정부가 27일부터 우체국과 농협 등을 통해 배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마스크 공급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많은 시민들이 마스크 구매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우체국과 농협 등을 찾았지만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다.

■"마스크 왜 없냐" 문의 빗발쳐
서울 마포구에 거주 중인 직장인 한모씨는 마스크 구매를 위해 회사 근처 약국을 찾았지만 허탕을 쳤다. 한씨는 "웃돈을 주고도 마스크를 구매하기 힘든 상황에서 정부가 공급을 확대한다는 소식에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섰지만 역시나 없다고 하더라"며 "퇴근 이후에라도 다른 약국이나 우체국 등을 방문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씨가 그랬듯,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매하는 것은 한동안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약사 정모씨는 "정부가 약속한 마스크 공급을 위해선 가격과 유통방식 등 논의가 새로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 있고, 이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며 "아울러 공적 판매 마스크 납품업체와 계약된 약국은 전국에 1만4000 여곳 정도인 것으로 아는데 나머지 1만 여곳은 새롭게 거래를 터야 해 시간이 더욱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사 김모씨(40)는 "정부가 약속한 350만장 중 단 한 장도 받지 못했다"며 "마스크가 왜 없냐는 유·무선 문의가 빗발치는데 나도 왜 마스크가 공급되지 않는지 정말 알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2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약국. 이날부터 정부가 '공적 판매 마스크' 공급을 약속했지만, '마스크 품귀 현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 사진=윤홍집 기자
2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약국. 이날부터 정부가 '공적 판매 마스크' 공급을 약속했지만, '마스크 품귀 현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 사진=윤홍집 기자

■"전 국민 상대로 공지해 놓구선..."
정부가 약속한 '공적 마스크'는 이날 오후부터 각지 약국과 우체국, 농협 등에서 판매가 예고됐다. 하지만 마스크 대부분이 1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와 경북 지역을 우선으로 수급될 예정이어서 수도권을 비롯한 타지역 시민들이 겪는 공급난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우체국이 3월 초부터 온라인 판매를 계획했던 '노마진 마스크' 역시 무기한 연기됐다. 정부가 읍면 지역 등 마스크 수급이 어려운 곳을 중심으로 우선공급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다.

이같은 사실을 우체국이 공지하자 마스크 구매를 기다렸던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 중인 이모씨는 "어려운 지역에 우선 공급하는 것도 이해하고, 마스크 공급이 어려운 상황도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전 국민을 상대로 공지를 해놓고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140여개 업체에 의한 하루 마스크 총생산량이 1000만장 수준인 만큼 하루 900만장 정도가 국내에 공급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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