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3일내 신천지 대구교회 전수검사…"입원 대기 최소화"(종합)

뉴시스

입력 2020.02.27 13:58

수정 2020.02.27 13:58

신천지교육생 명단누락…정부 "7만명 제출 요청" 대구선 입원 병목 현상…경북권 병상 확보 총력 안심병원 127개·전화상담 623개 의료기관 참여
[목포=뉴시스] 목포시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 (사진=목포시 제공) 2020.02.27. photo@newsis.com
[목포=뉴시스] 목포시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 (사진=목포시 제공) 2020.02.27. photo@newsis.com
[세종·서울=뉴시스] 임재희 이연희 김성진 김진아 이기상 기자 = 정부가 신천지 대구교회 전체 신도 중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 검사를 2~3일 안에 마치기로 했다.

이미 대구에선 확진자가 자가격리 상태로 입원 치료를 기다리다 숨지는 등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정부는 환자 상태에 따른 병상 분류 지침을 내놓을 계획이다.

경북권에 이달 말까지 음압 병상 26개 등 811병상을 확보하고 부산과 울산, 경남 등에선 부·울·경 공동체를 가동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한다.

◇신천지 명단서 교육생은 빠져…"다시 제출 요청"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7일 정세균 본부장(국무총리)을 주재로 대구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중앙부처와 17개 시·도가 회의를 개최했다.

정부는 우선 대구 지역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에 대한 검사를 2~3일 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신천지 교회 신도들 9334명 중 기침·발열 등 유증상자 1299명에 대한 검체 채취가 대부분 어제(26일)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남은 환자를 오늘 채취 완료해 종료할 예정"이라며 "현재 대구시에 검사량이 많아 검사결과는 2~3일 내에 집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증상자 이외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들에 대해서도 자가격리 기간 중 진단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신천지 총회 본부로부터 전국의 신천지 교인 21만2000여명의 명단을 확보했지만 여기에는 교육생 명단은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1총괄조정관은 "신천지 교육생 명단은 확보하지 못했다"며 "오전에 중앙방역대책본부로 (교육생) 명단을 제출토록 다시 요청했다"고 말했다.

신천지 교육생은 약 7만명 규모로 알려져있다. 신천지 측에서는 교육생들은 아직 신도가 아니라서 명단을 제공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대본은 신천지 교단으로부터 확보된 명단의 적정성에 문제가 있다면 방역상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방침을 다시 강조했다. 보완이 필요한지, 전면적으로 다른 조치를 통해서 확인을 해야 하는지는 그 수준에 따라서 판단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확보된 명단에 대해선 26일 오후 9시를 기해 지방자치단체에 전달을 완료하고 각 지역 보건소를 통해 유증상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김 1총괄조정관은 "21만 명을 전수검사할 경우 신천지와 관련이 없는 일반 국민들의 검사를 지체시킬 우려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우선 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증상이 있는 신도부터 검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확진 이후 자가격리 중 사망 사례…'병목현상' 심화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밤사이 334명이 새로 확인되면서 1595명이 됐다. 신규 환자 334명 중 91.9%인 307명이 대구에서 늘어났다. 이로써 이 지역 누적 환자는 1017명으로 집계됐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급증하고 있는 25일 오후 대구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에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0.02.25.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급증하고 있는 25일 오후 대구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에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0.02.25.lmy@newsis.com
이처럼 환자가 급증한 대구 지역에선 이날 오전 9시 이후 13번째 사망자가 추가로 확인됐는데 이 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를 기다리며 자가격리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이렇게 환자가 제때 격리 병실로 입원해 치료를 받지 못하는 병목 현상이 환자가 급증한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인지, 이르면 이날 중 관련 지침을 마련키로 했다.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대구지역에서는 검사물량이 대폭 늘어 그에 따라서 확진자 숫자가 일시에 늘고 있기 때문에 발생 단계에서의 병목현상이 하나 있고, 중증도에 따른 적절한 분류를 제때 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면서 "입원까지의 지연이 이뤄지는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중대본은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병상을 원활하게 분류할 수 있도록 관련 지침을 마련 중에 있다. 지침에는 지방자치단체별로 환자 중증도 분류에 따라 병상 배정을 결정하는 시스템과 국립중앙의료원을 중심으로 지역 내 병상 배정, 타지역 병상 연계 등을 결정하는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중증도에 따른 분류체계를 어떠한 기준으로 할 건지에 대한 내용을 좀 더 보완한 이런 내용을 마련하고 있다"며 "질병관리본부와 이 지침에 대해서 최종적인 전문가 의견수렴 과정에 있어 가능하다면 오늘 중이라도 지침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북권 811병상 확보 추진…경증·중증 분류 배정

환자가 321명으로 대구 다음으로 많은 경북 지역에 대한 병상 확보 계획도 마련했다.

우선 역 내 음압병상 26개(13개소)와 안동·포항·김천 의료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이달 말까지 총 811병상을 확보한다는 게 정부 목표다. 이중 26일 기준으로 포항의료원, 김천의료원, 안동의료원 등 70%인 572병상을 확보한 상태다.

병상 부족시에 대비해 지역 내 공공병원 354병상도 추가로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했다.

중대본은 경북 지역에서의 병목 현상을 막기 위해 경증과 중증환자를 애초에 분류 배정키로 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경북은 대구 다음으로 확진환자가 많아 26일 기준 30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며 "치료병상은 충분한 수준이며 경증 환자는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중증 환자는 국가지정음압병상으로 이송해 중증도에 맞는 적절한 진료가 제공되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안심병원부터 전화상담·처방까지 확대

감염을 걱정하는 국민과 의료기관 내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국민안심병원에는 현재 상급종합병원 10개소, 종합병원 97개소, 병원 20개소 등 127개 의료기관이 신청한 상태다. 중대본은 다음달 초까지 추가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안심병원은 코로나19 감염을 걱정하는 일반 국민을 위한 병원으로 비호흡기질환과 분리된 호흡기질환 전용 진료구역(외래·입원)을 운영하는 병원이다. 명단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ncov.mohw.go.kr), 건강보험심사평가원(www.hira.or.kr), 대한병원협회(www.kha.or.kr) 등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24일부터 시행 중인 전화 상담·처방과 대리처방 제도에도 절반 이상의 의료기관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26일 오후 8시 기준 상급종합병원 42개 중 21개(50%), 종합병원·병원 169개 중 94개(56%), 의원급 707개 중 508개(72%)가 전화상담·처방 및 대리처방 제도를 시행하고 있거나 시행할 예정이다.

감염병예방법, 보건의료기본법, 의료법 등에 따라 의사가 안전하다고 인정할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진찰료 전액을 내고 전화 상담 또는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진료 이후 약 처방전은 팩스나 이메일 등을 통해 환자가 지정한 약국으로 전송된다.
약 수령 방법은 환자와 약사가 협의해 결정할 수 있다. 다시 진료를 받는 환자가 동일 질환에 대해 반복해 동일 처방을 받는 경우에는 가족 등이 대리로 처방받을 수 있다.


김 1총괄조정관은 "가벼운 감기 환자 등도 전화 상담을 통해 선별진료소에 방문 여부 등을 상담받을 수 있어 의료기관도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진료를 하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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