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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코로나로 내수·수출입 하방압력 크다...상반기 타격 집중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7 13:30

수정 2020.02.27 13:29

자료 : 한국은행
자료 : 한국은행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하향조정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난해 11월 전망치 대비 0.2%포인트 인하했다. 특히 올 상반기 중 코로나19 충격이 집중되면서 민간소비와 수출입, 설비투자에 타격이 예상된다.

■코로나19, 올 상반기 집중
27일 한은이 발표한 '2020년 2월 경제전망'에 따르면 우리 경제 성장률은 올해 2.1%, 내년 2.4%로 예상됐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제시한 바 있다. 내년 전망치는 2.4%였다.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0.2%포인트 하향조정된 것이다.

코로나19 충격은 올 상반기에 내수와 수출입을 중심으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내수를 보여주는 민간소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단기적으로 큰 폭 위축이 나타날 전망이다.

올해 연간 민간소비 성장은 1.9%로 전망됐다. 지난해 11월 대비 0.2%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올 상반기만 놓고 보면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1.9%에서 1.1%로 큰 폭 하락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심리 증대 등으로 단기적으로 위축될 전망"이라며 "대외활동 및 해외여행 기피로 서비스소비와 거주자 국외소비에 부정적 영향이 집중되고 의복 등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재화소비에도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비투자도 지난 11월 전망치는 4.9%였지만 이달 4.7%로 떨어졌다.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중국 경제 위축이 우려되면서 우리 수출입도 하방압력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간 수출 성장률은 1.9%, 수입 성장률은 2.1%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수출과 수입이 모두 0.3%포인트씩 하향조정이 됐다. 올 상반기에 수출 1.4%, 수입 0.8% 증가에 그칠 정도로 타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건설투자 성장 전망은 지난해 11월 -2.3%에서 -2.2%로 소폭 개선이 전망됐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3.3%로 지난해 11월과 동일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의 향후 전개양상 등으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성장세가 일시 위축되겠지만 감염사태가 진정된 이후 민간소비와 수출도 부진에서 벗어나면서 성장흐름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뉴스1화상
/사진=뉴스1화상
■불황형 경상 흑자 우려
올해 교역부진이 예상됐지만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 570억달러가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전망치 560억달러와 비교해 10억달러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600억달러와 비교해서는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확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상품수지는 반도체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 전환되면서 흑자폭이 확대가 기대된다.

아울러 소비자물가 상승률 1.0%로 지난해 11월 전망과 동일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측 물가압력이 약하고 복지정책 기조도 이어지겠으나 농축수산물가격 등 공급측면에서 물가하방압력이 완화되면서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코로나19의 영향이 상반기 중 서비스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최근 일부 공공요금 인상, 전·월세 상승 등이 상방요인으로 작용하겠다"고 봤다.

취업자수 전망도 지난해 11월에서 1만명이 감소한 23만명이 제시됐다.


한은은 "서비스업 고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제조업 고용부진이 일부 완화되면서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은 숙박음식, 운수, 도소매 등 관련 서비스업 고용에 일정기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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