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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코로나19 충격에도 기준금리 연 1.25% 동결

뉴스1

입력 2020.02.27 09:50

수정 2020.02.27 09:50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10.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10.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급속 확산으로 경기 위축 우려가 커졌지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로 동결했다.

경기 방어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됐음에도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져 있는 현 상황에서는 추가 인하의 경기부양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보고 통화정책 대응 여력을 아껴두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통위는 27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로 동결했다. 지난주말을 기점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급증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급부상했으나 한은 금통위는 그 전의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지난 14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효과가 있겠지만 부작용도 있다.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 23일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추가경정예산 편성 검토까지 지시한 상황에서 한은이 경기 방어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음 금통위 정례회의인 오는 4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출부문을 제외하고는 경기 지표로 코로나19 여파를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 한은의 매파적인 성향을 고려할 때 2월에 금리를 내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었다"며 "코로나19 영향을 더 지켜본 뒤 지표를 확인하면서 4월초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불가피해진 만큼 오는 4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다"고 전망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0.1~0.2%p 가량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통위는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3년1개월 만에 내리면서 금리인하 사이클에 진입했다. 이후 지난해 10월에 연 1.50%에서 1.25%로 한차례 더 내렸다.
이는 2016년 6월~2017년 11월 유지됐던 역대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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