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7년만에 매출 2兆 돌파…‘소주 세계화’ 美·동남아 파고든다 [해외시장 노리는 하이트진로]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5 18:53

수정 2020.02.25 22:03

'진로이즈백''테라' 인기 힘입어 턴어라운드
작년 국내 맥주 33%·소주는 60%선 ‘독보적’
올 참이슬 후레쉬·과일소주 미국 판매 확대
필리핀·태국·싱가포르에 ‘딸기에이슬’ 첫선
7년만에 매출 2兆 돌파…‘소주 세계화’ 美·동남아 파고든다 [해외시장 노리는 하이트진로]
7년만에 매출 2兆 돌파…‘소주 세계화’ 美·동남아 파고든다 [해외시장 노리는 하이트진로]
7년만에 매출 2兆 돌파…‘소주 세계화’ 美·동남아 파고든다 [해외시장 노리는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국내 맥주와 소주 시장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소주가 시장을 파고들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3개국 세븐일레븐 총 4600여개 지점에 '딸기에이슬'을 신규 입점한다고 25일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청포도에이슬' 등 소주 제품들을 동남아시아 현지 대표 가정 유통 채널 대부분에 입점해 판매 중이다. 이번 세븐일레븐 '딸기에이슬' 입점으로 가정용 대형 유통 체인에 소주 제품 입점 완료했다. '딸기에이슬'은 필리핀 약 2400개 지점, 태국 2000여개 지점, 싱가포르 약 200개 지점에 이번 달 내로 입점한다.


■ 7년만에 턴어라운드 성공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진로(진로이즈백)'의 인기를 등에 업고 지난 해 7년 만에 매출 2조원을 돌파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하이트진로는 2018년 국내 맥주 시장점유율 27%에서 지난 해에는 33%로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소주 시장에서는 60% 선의 독보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해외 시장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라고 있다. 최근에는 김인규 사장이 직접 나서 뉴욕, 보스턴 등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 해외 기업설명회를 진행했다.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를 확장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해외 투자자들의 이해 증진을 통해 투자활동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최근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역사적인 수상을 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인기도 하이트진로에 희소식이다.

이른바 '코끼리맥주'로 불리는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와 소주인 '참이슬 후레쉬'가 영화 초반 제법 긴 시간 잡히는데, 실제 소매점에서 아카데미 수상 이후 판매가 증가하는 현상이 포착되기도 했다. CU에 따르면 이달 '필라이트 후레쉬캔'(500mL) 매출은 전년 동기간대비 30% 이상 늘었다. '필라이트'는 현재까지 7억캔 넘게 판매됐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미군부대 PX에서 미군이 참이슬을 고르고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미군부대 PX에서 미군이 참이슬을 고르고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

독일 쾰른에서 열린 아누가 2019(Anuga)에서 하이트진로 직원들이 시음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
독일 쾰른에서 열린 아누가 2019(Anuga)에서 하이트진로 직원들이 시음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

필리핀 세븐일레븐에 하이트진로 제품이 진열돼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
필리핀 세븐일레븐에 하이트진로 제품이 진열돼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


■ 소주의 세계화 기틀 마련

하이트진로는 올해 '참이슬 후레쉬'와 과일소주 시리즈의 미국 내 판매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캘리포니아 유명 주류유통업체 베이브모어에 제품을 입점하기도 했다.

주한미군 기지를 마케팅 거점 삼아 인지도를 높이고 이미지를 개선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참이슬'로 책임감 있는 음주 문화를 만들어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18년 2월 한국 내 미군 기지를 시작으로 지난 1월 괌, 일본 기지에 있는 미국 국방성 산하 미육공군 복지기구인 AAFES에 참이슬을 납품했다. 현재 3개국 미군부대 영내매점에서 '참이슬'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 '자두에이슬' '딸기에이슬' 총 5종을 판매 중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미군부대 영내매점 내 '참이슬' 판매량은 전년대비 145% 상승했다. 위스키 등 독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도수가 미군들에게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는 유럽 지역과 미국 본토 내 부대로도 판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지난 1월에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해외법인인 하이트진로 필리핀을 설립,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전용상품 '딸기에이슬'을 비롯 '참이슬' 등 1만3000여상자를 초도 수출했다. 필리핀 법인은 2016년 베트남 법인 설립 후 3년만에 설립된 해외법인이다. 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 베트남에 이은 여섯번째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소주의 세계화'를 선포하고 경제성장, 인구기반, 주류시장 현황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동남아시아국가를 집중 공략했다. 동남아시아 내 하이트진로의 소주 전체 판매량은 2016년부터 지난 해까지 최근 4년간 연평균 22% 증가했다.
2018년 4월에는 필리핀 저도 증류주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맞춤 상품인 '진로 라이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2015년 대비 2018년 판매가 두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3년간 27.2% 연평균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김성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