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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투자심리… 코스피 '공포지수' 7개월 만에 최고치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5 18:16

수정 2020.02.25 18:16

변동성지수 이틀째 20P 급등
"코스피 2000초반이 지지선
낙폭은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
얼어붙은 투자심리… 코스피 '공포지수' 7개월 만에 최고치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증시의 변동성 확대도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VKOSPI는 지난 24일 19.44% 급등한 23.65포인트에 이어 이날도 22.72포인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8월 6일(20.62포인트)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 VKOSPI는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급등한 바 있다. 전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87% 급락한 2079.04로 마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후 처음 개장한 증시는 크게 흔들렸다.

미국증시의 공포지수도 급등했다. 24일(현지시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6.55% 폭등한 25.03포인트를 기록했다. 간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대한 공포에 전장보다 3.56%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8% 오른 2103.61을 기록했으나 당분간 증시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스와 메르스가 진행된 기간은 모두 약 3개월이었다.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는 1개월째 진행 중으로 아직 2개월여가 남았다"며 "현재 확진자 수가 둔화되는 시점이 반등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한 코스피의 최대 낙폭 레벨은 점진적으로 축소되며 코로나 사태의 경우 코스피 2000 초반이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변동성 지수가 과거 고점 레벨까지 상승하며 과도한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 급락으로 가격 거품은 상당부분 제거됐다. VKOSPI 등 변동성 지수가 이미 과거 고점 수준까지 상승했고, 미국 변동성 지수(VIX) 역시 25를 넘어섰음을 감안하면 이제 매도 실익이 없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공포가 보편화되면 시장은 바닥을 모색하기 마련이고, 시세는 현상보다는 대응 여력에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중국은 아직 가시적인 부양책이 나오지 않았으나 지난주 대출금리 인하에 이어 예금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오는 2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달 28일에는 투자·소비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 '종합경기대책 패키지' 발표도 예정됐다"며 "지나친 비관론보다 앞으로 나타날 정부 차원의 대응 여력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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