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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경제적 대유행병' 단계 진입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5 18:12

수정 2020.02.25 18:12

중국·한국·이탈리아·일본 등
세계 경제 영향 큰 국가로 확산
美, 10억弗 예산 의회요청 추진
코로나19가 세계적 질병 확산을 넘어 '경제적 팬데믹(대유행병)' 수준에 진입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다국적 컨설팅업체 그랜트 손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4일(현지시간) CNN을 통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이르면 다음달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면서 "아직 보건의 관점에서 대유행병이라고 부를 수 없겠지만 코로나19는 경제적 대유행병"이라고 못을 박았다. 코로나19 통제에 낙관적이던 미 행정부 역시 추가 예산카드를 꺼내드는 등 각국별 긴급 대응이 빨라지는 형국이다.

■세계 GDP 27% 국가 줄줄이 타격

코로나19가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인 중국외에 한국,이탈리아, 일본 등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국가로 확산된 게 경제적 공포증을 낳고 있다.

CNN은 세계 12위 경제국 한국과 8위 경제국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의 빠른 회복에 대한 전문가들의 희망이 사그라들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한국은 세계 주요 자동차·전자·기계 생산국이고,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이탈리아 북부지방은 이탈리아의 금융·자동차·패션 중심지다.


한국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3번째로 많은 일본까지 더하면 중국·일본·이탈리아·한국 등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7%를 차지하는 4개국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몰리게 된 셈이다.

레이먼드제임스의 수석 채권전략가인 케빈 기디시는 "코로나19가 중국과 인접국가들로 제한됐을 때는 아시아의 경제적 문제로 보였다"면서 "이제 이탈리아로 확산되면서 이 문제는 유럽의 경제적 문제, 그리고 글로벌 이슈화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기디시는 코로나19에 따른 국제 공급망 혼란이 "수개월 또는 수년을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추경편성·금리인하 카드 발동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긴급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24일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이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가까운 규모의 추가 예산을 의회에 요청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필요 분야 등에 대한 행정부의 평가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인 만큼 세부 사안은 아직 유동적이지만 며칠 안에 예산 요청안이 의회에 제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도 지난 20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를 0.1% 포인트 내렸다. 송경재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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