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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갈길 먼 둔촌주공, 재건축 앞두고 곳곳에 '잡음'

강현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4 15:16

수정 2020.02.24 15:16

대의원회의 전 조합 사무실 점거 농성 벌이기도
층간소음, 구조결함, 펌프시설 불만 잇따라
HUG와 일반분양가 협의도 여전히 난항
올해 분양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 아파트의 일반분양가, 단지명, 재건축 구조 문제를 놓고 조합 갈등이 커지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유예되는 오는 4월 말 이전에 협의에 도달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철거하기 이전의 둔촌주공 아파트의 전경.
올해 분양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 아파트의 일반분양가, 단지명, 재건축 구조 문제를 놓고 조합 갈등이 커지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유예되는 오는 4월 말 이전에 협의에 도달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철거하기 이전의 둔촌주공 아파트의 전경.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단지명, 재건축 구조 등 문제를 놓고 연일 잡음을 내고 있다. 핵심 협의 사항인 분양가도 여전히 불분명하다.
분양가 협의가 길어질 경우 올 4월 말 예정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세부 요구사항부터 난관...조합 사무실 점거 농성도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내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세부적인 요구사항부터 분양가, 단지명 모두 정해지지 않은 탓이다. 불만을 품은 조합원들은 지난 18일 대의원 회의를 방해하고 조합 사무실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조합원들은 재건축 구조에 문제가 있다며 대의원회에 대책을 요구했다. 우선 층고가 기존 3.0m에서 2.9m로 낮아진 점을 놓고 층간소음을 우려하고 있다. 84E형 다용도실에 창문이 없어 구조적 결함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부 동 근처에 정화펌프시설을 설치할 경우 악취가 날 수 있다는 문제도 거론됐다.

이주비 대책과 공사비 재협상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둔촌주공 조합원의 이주비 금리는 3.8~4.0%인데 조합원들은 이주비 금리가 과도하다며 대의원회에 구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의뢰한 공사비 검증 결과도 공개해 시공사와 공사비 재협상에 나살 것도 강조했다.

■일반분양가도 미지수...4월 말 분상제 적용되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협의 중인 일반분양가도 여전히 난관에 봉착해있다. 조합원들은 총 1만2032가구 중 일반분양 4786가구에 3.3㎡당 3550만원 이상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합원 분양가는 3.3㎡당 2725만원으로 의결한 상태다.

조합원들은 일반분양가를 주변 시세, 최근 분양 단지와 맞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분양한 광진구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의 분양가는 3.3㎡당 3370만원이었다.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의 개별공시지가는 ㎡당 492만원으로 둔촌주공(825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일반분양가를 3950만원~4000만원대로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만2000여 가구에 달하는 단지 규모와 입지를 고려했을 때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가구), 파크리오(6864가구)와 분양가를 맞춰야 한다는 게 조합원들의 입장이다.

■단지명 선정, 전 조합원 투표 통해 결정
하지만 HUG가 조합의 주장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이미 일반분양가를 기존에 3.3㎡당 2600만원에서 소폭 올렸기 때문이다. 조합 측에서는 HUG가 최근 2970만원까지 제시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오는 4월 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있어 부담이 크다. 이때문에 조합 내부에서 후분양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HUG 관계자는 "분양보증서 발급부터 지자체 승인, 입찰공고 등 과정이 많이 남아있는데 이걸 4월안에 다 끝내야만 분상제 유예가 적용되는 것"이라면서 "남은 협의 기간이 매우 촉박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단지명 선정은 전 조합원 투표를 통해 결정키로 했다.
단지명 후보로는 '델루시아' '애비뉴포레' '이스텔라'가 있다. 단지명 앞에 '올림픽파크' 추가 여부도 투표하기로 했다.
조합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투표를 진행해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niki@fnnews.com 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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