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2012년 이후 소비성향 하락..."노후소득 불안에 50대이상 위축"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4 13:03

수정 2020.02.24 13:03

2012년 이후 소비성향 하락..."노후소득 불안에 50대이상 위축"
[파이낸셜뉴스] 지난 2012년 이후 50대 이상 가구가 노후소득에 대한 불안감으로 지갑을 닫으면서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소비성향이 하락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김대용 차장과 서정원 조사역은 24일 조사통계월보에 실린 '최근 소비성향 변동요인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소비성향 하락은 가구별로 보면 50대 이상 가구와 고소득층 가구에 의해 주도된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가계금융복지조사 통계 자료를 기반으로 국내 가구의 소비성향 변동요인을 분석했다. 소비성향(평균소비성향)이란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의 비율을 나타낸다.

분석결과 소득을 통제한 후 연령대별 소비성향을 분석한 결과 30대 이하 -0.3%포인트, 40대는 -1.5%포인트, 50대는 -2.1%포인트, 60대 이상은 -1.6%포인트로 나타났다.

또 연령을 통제한 소득분위별 소비성향은 소득 1분위 0.2%포인트, 2분기 -0.5%포인트, 3분위 -0.8%포인트, 4분위 -1.9%포인트, 5분위 -2.7%포인트로 고소득일수록 소비성향이 감소했다.


특히 지출 항목을 살펴보면 의료·보건 등 소비성향이 높아진 항목도 일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의식주 관련 필수지출 항목을 중심으로 소비성향이 하락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급속한 인구 고령화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후 소득원이 안정적이지 않아 50대 이상 가구의 미래소득에 대한 불안감이 소비성향 하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며 "가구주의 연령대가 높아지고 소득수준이 낮아질수록 대체로 자산효과는 작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고령화가 진전될수록 자산효과는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산효과는 자산의 가치가 상승하면 소비도 증가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다.

다만 보고서는 "정부의 사회보장정책 강화로 2010년대 중반 이후 고령층의 생활여건과 소득만족도가 개선되면서 소비성향의 급격한 하락세는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보고서는 "최근 소비성향 변동은 인구 고령화라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어 2000년대 초중반과 같은 수준의 소비성향으로의 복귀에는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이라며 "향후 정책을 추진할 때 미래소득에 대한 급격한 기대 변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