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이균진 기자,한재준 기자,김정근 기자,김승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의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야당은 위기 극복에 초당적인 협력을 약속하면서도 정부의 한발 늦은 대응이 코로나19의 확산을 불러일으켰다며 정부 실기론을 본격 제기하고 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협회가 중국발 입국금지를 제시한 시점이 무려 한 달 전이었는데 그 때 의협 말을 들었다면 사태가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정치가 아닌 과학으로 판단해야 한다. 그런데 대통령은 국민에게 상처주고 총리는 하나마한 브리핑을 통해 국민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이스라엘이 우리 국민 입국을 금지시켰고 미국은 우리나라를 여행경보 2단계로 올렸다"며 "우물쭈물 하다가는 대한민국이 전세계로부터 입국 금지 국가가 될지 모르니 통합당은 모든 역량을 위기극복에 집중시키겠다"고 말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코로나 19가 17개 시도를 뚫었고 확진자가 600명을 넘어 사망자 6명이 나왔는데 우리나라에 들어온 중국인은 마음대로 거리를 활보한다"며 "즉각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 조처를 취해라"고 촉구했다.
치과의사 출신인 김영환 최고위원은 전날 정부의 위기경보 '심각' 단계 격상에 대해 "너무 늦었다"며 "심각한 상황을 심각한 상황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대통령과 정부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가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한 것도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한 달이 넘어서야 이뤄졌다"며 "열흘 전, 국내 방역이 안정적 단계라며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던 대통령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늦게나마 정부가 위기경보 단계를 격상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국가적 재앙으로 정부의 늑장대응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대한의협 등 방역 전문가들은 중국 입국금지 조치가 시급하다고 하는데 정부는 외교관계 때문에 주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이스라엘이 우리 국민을 비행기째 돌려보내고 미국 비롯한 여러 나라가 한국여행을 제한하고 있는데 우리만 중국에게 문을 열어주고 있다. 커다란 잘못"이라며 "외교가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과 생명을 위해 중국 정부와 협의해 전면적 입국 금지 조치를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의 이 같은 공세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극복에 정치권이 합심을 해야한다고 강조하면서 정쟁은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를 향해서는 코로나19 추경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크게 증가해 매우 엄중한 국면이 됐다. 집권당 대표로서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당정은 이번 주에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코로나 확산의 고삐를 잡도록 노력하겠다. 최대한 빠른 추경 편성과 방역, 치료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야권 등을 향해선 "일부 사람들이 코로나19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어 참으로 유감"이라며 "총선이 다가오기 때문에 정치공세가 심해질 때긴 하지만 코로나19 극복이라는 당면과제, 국민 단합을 위협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정부는 코로나19 관련 추경에 속도를 내고, 국회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추경을 심사·처리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비상한 각오로 입법·예산 지원 등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부와 국민이 혼연일체로 감염병 확산을 저지하고, 민생과 경제활력 유지에 최선을 다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감염병 확산을 막고,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와 협력 그리고 자신감"이라며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강력한 대응에 함께 노력해야 하지만 과도한 불안감과 불신을 조장하는 것은 위기극복을 어렵게 한다"고 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은 강화된 코로나19 대응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특히 추경 등 우리 경제와 민생의 어려움을 덜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고 실천할 것"이라며 "우리 국민의 저력과 역량을 믿고, 반드시 감염병을 퇴치하는 시간까지 국민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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