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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코로나19 위기 '심각’ 단계에 준해 실질적 대응”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3 13:54

수정 2020.02.23 14:57

23일 고희범 제주시장·양윤경 서귀포시장과 함께 긴급 기자회견
질병관리본부 지침 넘어 선제적 예방·격리지원시스템 가동 강조
도내 확진자 2명 발생…2차 감염 차단 축제·행사 연기·취소 조치
23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코로나19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 [사진=제주도 제공]
23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코로나19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 [사진=제주도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3일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를 현재의 '경계'에서 최고 등급 '심각'단계에 준하는 실질적인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희범 제주지상과 양윤경 서귀포시장도 함께 했다.

원희룡 지사는 “도정의 최우선 과제는 도민과 제주지역 체류자들을 보호하는 일”이라며 “확진자 동선 신속 공개와 함께 중국과 다른 지방으로부터의 유입 차단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도내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한 상황에서 지역 내 2차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질병관리본부 지침 넘어 훨씬 더 선제적으로 진단 검사 예방, 체계적 관리 지원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장 다음 달 열릴 예정이던 제주들불축제·제주왕벚꽃축제도 전면 취소됐다. 축제 외에도, 외부인이 참여하는 각종 회의와 설명회·보고회·공연·교육·시험 등도 모두 연기 또는 취소한다고 밝혔다.
도 산하 각종 위원회 회의는 연기하거나 서면 회의로 대체하고, 내부 회의도 가급적 영상회의 형태로 열도록 했다.

한편 양윤경 서귀포시장은 “서귀포시 모 공무원에 의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두 번째 확진자 관련 내부문서가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다”며 “시정 책임자로서 이유를 불문하고 도민과 당사자,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도는 22일 오후 7시40분쯤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서귀포시 회수동 WE호텔에서 근무하는 A씨(22·여)가 최종 확진 판정 결과가 나왔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21일 대구에 휴가를 다녀온 해군 장병 B씨(22·남)에 이어 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2명으로 늘었다.


A씨도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고향인 대구를 방문하고, 휴가를 마친 후 16일 낮 12시10분 대구발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제주에 돌아왔다. 16일 입도 후 선별진료소를 찾은 21일까지 A씨와 접촉한 사람은 124명으로 파악됐다.


배종면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제주지역 확진자 2명이 대구를 다녀온 뒤 확진된 공통점과 관련해 “두 사람이 대구 동성로 인근에서 쇼핑을 하거나 식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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