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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내달 제주들불축제·왕벚꽃축제 모두 취소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3 13:03

수정 2020.02.23 15:00

제주시, 도내 확진자 2명 발생…2차 감염 차단 총력
2019 제주들불축제오름불놓기 모습.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2019 제주들불축제오름불놓기 모습.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13일 열릴 예정이던 '2020 제23회 제주들불축제'가 결국 전면 취소됐다.

고희범 제주시장은 23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코로나19 관련 합동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사태를 조속히 종식시키는 데 총력을 다하기 위해 올해 들불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리던 제주왕벚꽃축제도 취소됐다.

고 시장은 "제주시는 당초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와 관광 분야의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4일 들불축제를 개최키로 발표한 바 있다"며 "하지만 제주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시민의 안전과 지역경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코로나19 사태 종식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액운을 떨쳐내고 새해 소원을 비는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제주들불축제는 아쉬움 속에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제주들불축제장인 새별오름은 평소에도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일 뿐만 아니라, 가을철에는 오름 전체가 억새로 뒤덮이는 관광 명소"라며 "올 가을 새별오름에서 많은 분들이 활짝 핀 억새꽃을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현재 오름에 있는 묵은 억새는 별도 일정을 정해 태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다음 달 말 제주시 삼도1동 전농로와 애월읍 장전리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제주왕벚꽃축제도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제주도는 22일 오후 7시40분쯤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서귀포시 회수동 WE호텔에서 근무하는 A씨(22·여)가 최종 확진 판정 결과가 나왔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21일 대구에 휴가를 다녀온 해군 장병 B씨(22·남)에 이어 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2명으로 늘었다.
A씨도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고향인 대구를 방문하고, 휴가를 마친 후 16일 낮 12시10분 대구발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제주에 돌아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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