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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OCI, 1000억원 규모의 과산화수소 공장 건설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3 10:31

수정 2020.02.23 10:31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과 김택중 OCI 사장이 21일 서울 소공동 OCI 본사에서 과산화수소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과 김택중 OCI 사장이 21일 서울 소공동 OCI 본사에서 과산화수소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포스코케미칼과 OCI가 반도체 생산 공정에 활용되는 초고순도 과산화수소 합작사를 설립한다.

OCI는 이미 과산화수소를 생산하고 있어 기술력이 있으며 포스코케미칼은 과산화수소 핵심 원료를 광양제철소에서 안정적으로 조달 받을 수 있다.

포스코케미칼과 OCI는 21일 서울 소공로 OCI 본사에서 초고순도 과산화수소 생산을 위한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과산화수소(H202)는 친환경적인 산화제로 표백제, 세정제 등에 널리 활용된다.
필수 멸균제로도 쓰여 메르스와 사스 때 멸균능력을 입증한 바 있으며, 이번 코로나19에도 방역에 사용되고 있다. 전자급 초고순도 제품의 경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생산 공정에서 식각과 세척에 사용되는 중요 소재 중 하나다.

합작사는 올해 2·4분기에 설립될 예정으로 포스코케미칼이 51%, OCI가 49%의 지분으로 투자한다. 총 투자금액은 1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합작사는 OCI 광양공장 내 4만 2000㎡ 부지에 연산 5만t 규모의 과산화수소 생산 공장을 짓는다. 철강공정 부산물인 코크스오븐가스(COG)로부터 추출한 수소를 활용해 과산화수소를 제조하는데, 핵심원료인 COG는 광양제철소에서 공급받는다. 생산공장은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2년 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양사는 "주요 반도체사의 대규모 생산설비 증설로 초고순도 과산화수소 수요가 급증하는 시장환경을 기회로 삼고, 국내 반도체 산업 공정에 필수적인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합작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합작 투자는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일치해 추진됐다. 포스코케미칼은 철강공정 부산물을 원료로 화학제품을 생산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한다.
OCI는 고품질의 원료를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확보하며 1979년부터 운영 중인 과산화수소 사업에서의 경쟁력과 시장 지위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포스코케미칼 민경준 사장은 "고부가가치 화학과 소재 중심으로 사업 모델을 고도화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며 "포스코케미칼이 가진 화학 원료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과 OCI의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너지로 새로운 사업 기회와 수익창출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OCI 김택중 사장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포스코케미칼과 다양한 공동사업 기회들을 검토하여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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