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마스크 구해주겠다' 1억원 챙긴 중국인 구속…"도박 탕진"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3 10:23

수정 2020.02.23 10:23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중국에 사는 자영업자에게 '마스크를 구해주겠다'고 속인 뒤 약 1억원을 가로챈 중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중국 국적의 30대 A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4일 위챗(중국 SNS)을 통해 B씨에게 "마스크 4만 3000개를 구해주겠다"고 거짓말을 한 뒤, 1억1000만원 가량을 받고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마스크를 받으러 한국에 입국한 뒤 사기임을 알아채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접수하고 A씨의 신분을 확인한 뒤 긴급출국정지 조치를 하고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부담을 느낀 A씨는 자수했으며, 경찰은 지난 21일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한국 유학 후 계속 거주하는 30대 초반 중국인으로, B씨와는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온라인을 통해 알고 지냈던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의료기기 회사에 다닌 적이 있으나, 현재는 퇴사했음에도 위챗을 통해 마스크 구입 가능 여부를 문의한 B씨에게 "마스크를 구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뒤 돈을 받은 뒤 잠적했다.

A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편취한 1억원 상당을 카지노 도박으로 모두 탕진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다음주께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관련 마스크 사기 사건은 신속하게 추적·검거하고 구속수사를 검토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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