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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 "코로나19 확산, 日상장사 타격 시작"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2 23:45

수정 2020.02.22 23:45

방호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21일 일본 요코하마항에 격리, 정박 중인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하선할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다./뉴시스
방호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21일 일본 요코하마항에 격리, 정박 중인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하선할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일본 상장기업의 실적에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코로나19를 이유로 실적 예상치 하향조정 및 매출감소를 공개한 일본 상장사는 56곳에 달한다. 실적 예상치 하향을 검토하고 있진 않지만 향후 악영향을 우려하는 기업은 186개사에 달한다.

개이오 프레소 인 등을 운영하는 게이오전철은 올해 1·4분기 매출 전망치를 40억엔 낮췄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 국내에서도 여행이나 출장을 자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투숙객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회사 카오 역시 올해 1·4분기 매출 전망을 1조5100억~1조5300억엔으로 공개했다.

전망치가 아닌 전망폭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와다 미치 타카 카오 사장은 "인바운드 수요(방일 관광객 수요) 등 불확실한 요소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 진출해있는 일본 기업들의 장래는 더욱 불투명하다.

일본 목욕탕 기업 고쿠라쿠유 홀딩스는 지난 20일 현재 중국 점포들의 영업을 중단했다. 영업 재개시기는 불확실하다. 이 회사는 올해 1·4분기 매출을 전분기 대비 6% 증가한 170억엔, 같은 기간 실적 예상치를 미정으로 변경했다.

일본 소프트웨어 기업인 소스넥스트는 자사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주력 제품인 포켓토크의 중국 생산량을 잡지 못해 올해 1·4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하게 됐다.

감사업무를 하지 못해 결산 발표를 연기하거나 중국의 판매전망이 어려워 중기 경영계획 발표를 보류한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정밀금형 부품을 생산하는 펀치공업은 다음달 예정됐던 중기경영계획 발표를 연기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에서의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FHT홀딩스는 중국 현지 회계감사 사무소에서 업무가 이뤄지지 않는 탓에 이달 예정됐던 결산 발표를 3월로 연기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국내 감염이 확대되고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19로 덕에 실적에 순풍이 부는 기업도 있다.

시게마쯔제작소는 마스크 주문이 쇄도하면서 "이번 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마스크 수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추가 설비투자는 하지 않고 현재의 생산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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