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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코로나19' 급증…지역경제 침체 기속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3 12:25

수정 2020.02.23 12:25

특례보증 지원 310억 넘어, 대중교통 이용객 급락
대구·경북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 보건소 인력들이 선별진료소 근무에다 확진자 동선 파악 등으로 진료가 전부 중단됐다. 사진은 진료 업무가 일시 중단됐다는 안내문이 붙은 남구보건소. 사진=대구 남구 제공
대구·경북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 보건소 인력들이 선별진료소 근무에다 확진자 동선 파악 등으로 진료가 전부 중단됐다. 사진은 진료 업무가 일시 중단됐다는 안내문이 붙은 남구보건소. 사진=대구 남구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경북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특히 항상 손님들로 북적이던 시내 중심가와 음식점 거리에는 손님의 발길이 완전히 끊겼고, 대학병원과 중소 병·의원은 확진자 동선 때문에 잇따라 폐쇄됐고, 환자 및 의료진의 감염을 우려해 휴진하거나 휴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자칫 의료 공백마저 우려된다.

■중소기업·자영업자 등 힘들어…특례보증 지원 196건 310억1300만원
대구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코로나19' 특례보증 지원과 관련해 196건, 310억1300만원을 상담했다.

음식과 숙박업이 345건(87억28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제조업 103건(34억5000만원), 여행사 및 기타 여행 보조 서비스업 93건(30억1000만원), 개인 서비스업 79건(19억5000천만원), 기타 16건(3억8200만원) 등 대부분 서민경제와 밀접한 업종이다.

중국으로부터 부품 수급이 어렵거나 수출길이 막힌 일부 기업은 공장 가동 축소나 휴업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에서 섬유업을 하는 김모씨는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에 '코로나19' 확산세까지 겹치면서 공장 가동 포기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다"면서 "언제쯤 이 사태가 진정될 지 지금으로선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경북 영천에서 20년째 김치공장을 운영 중인 이모씨는 "외국으로 수출도 많이하고 직원도 100명 정도 있다"면서 "하지만 혹시 확진자가 한명이라도 나오면 바로 공장을 폐업해야 한다"며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앞서대구상공회의소는 지역 194개 중국 수출입 및 진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절반 가까운 42.3%가 '코로나19'로 경영에 직접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또직접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기업 75.9%도 사태가 장기화하면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우려이 목소리를 냈다.

대구·경북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감염을 우려해 문닫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fnDB
대구·경북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감염을 우려해 문닫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fnDB

■대구·경북, 의료진 감염·시설 폐쇄 잇따라…의료 공백 현실화?
대구가톨릭대병원에 이어 경북대병원 간호사도 '코로나19' 1차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병원내 감염 비상이 걸렸다.

경북대병원은 지난 21일 외과병동에 근무하는 간호사 1명이 감기 증세를 보여 자체 진단 검사 결과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따라 해당 간호사와 함께 식사를 한 동료 간호사 등 모두 6명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

7명의 의료인도 확진자로 판명됐다. 대구가톨릭대 병원 간호사 1명이 신천지 대구교회 집회에 참석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응급실과 병동이 폐쇄되고 동료 의료진들이 대거 자가 격리 조치됐다.

또 이날 31번 확진자가 다녀간 천주성삼병원 간호사도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이 폐쇄되고, 동료 직원들이 자가 격리됐다. 중구 덕산동 광개토병원 간호사, 서구 평리동 경대요양병원 사회복지사, 중구 봉산동 트루맨남성의원 간호사, 중구 동인동 MS재건병원 간호사, 달서구 삼일병원 간호사도 각각 확진 판명을 받았다.

경북대병원 본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영남대병원 응급실도 현재 폐쇄 중이다.

지역의 다른 중소 병·의원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대중교통 이용객이 뚝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대중교통 이용객도 크게 감소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대구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8일 승객수는 39만4690명이었다 19일 30만5790명, 20일 22만7543명으로 나타났다.

1주일 전인 11일 44만1211명, 12일 40만4550명, 13일 45만220명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시내버스 승객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18일 버스 승객수는 55만1000명, 19일 45만2000명으로 11일 59만8000명, 12일 55만5000명보다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시민들이 외출 자제 분위기에다 나가는 경우 얼굴을 마주하는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구지역 의사와 간호사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코로나19' 환자 치료와 방역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어 대구 시민들에게 든든한 파수꾼이 되고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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